크로아티아 집권당, 우파정당과 연립정부 구성
크로아티아 집권당, 우파정당과 연립정부 구성
  • 안희
  • 승인 2024.05.0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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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집권당, 우파정당과 연립정부 구성

다수 의석을 확보한 총선 소식에 기뻐하는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지난달 총선에서 단독정부 구성에 미달하는 의석수를 확보한 크로아티아 집권당이 또다른 우익 정당과 손을 잡고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가 이끄는 크로아티아민주연합(HDZ)은 전날 민족주의 성향의 우파 정당인 조국운동(DP)과 협상 끝에 새 정부 구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HDZ는 지난달 17일 총선에서 전체 의회 의석 151석 가운데 6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당시 총선은 조란 밀라노비치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민주당(SDP)이 중심이 된 중도좌파 연합과 HDZ의 대결 구도로 진행됐고, HDZ는 다수당이 되는 데 성공했지만 단독정부를 구성할 과반 의석을 얻지는 못했다.

이에 HDZ는 14석을 차지한 DP와 손을 잡았다. 아울러 크로아티아 내 세르비아계 등 소수민족을 대변하는 군소정당 의원 8명의 지지를 확보해 연립정부를 안정적으로 구성하겠다는 게 HDZ의 구상이다.

2016년부터 집권당이 돼 온 HDZ는 친유럽연합(EU) 성향의 우파 정당이다.

이번 총선에서 중도좌파 연합과의 대결을 고려해 소수민족에 포용적인 입장을 취했다. 연정을 구성하기로 한 DP는 민족주의 성향의 우익 정당이어서 HDZ의 소수민족 정책 방향을 두고 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플렌코비치 총리는 최근 언론 브리핑을 통해 "크로아티아의 정책 방향과 포용성에는 (연정 이후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DP는 소수민족을 옹호하는 특정 정당과는 갈등이 있지만 세르비아계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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