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올해도 서울광장 못쓰고 종각∼을지로 일대 행진
퀴어축제, 올해도 서울광장 못쓰고 종각∼을지로 일대 행진
  • 김정진
  • 승인 2024.05.07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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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경로는 경찰과 협의중"…서울시 대관 거부에 인권위 진정도

퀴어축제, 올해도 서울광장 못쓰고 종각∼을지로 일대 행진

"퍼레이드 경로는 경찰과 협의중"…서울시 대관 거부에 인권위 진정도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7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제25회 축제 개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7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광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열린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7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 불허로 '2024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퀴어퍼레이드를 내달 1일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주변 남대문로와 종로구 종각역 인근 우정국로 일대에서 한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구체적인 경로는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토론회·강연회를 위한 서울역사박물관 등의 장소 대관도 연달아 거부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했다. 지난달 29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축제조직위원장을 맡은 홀릭은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행사가 사회적 갈등을 초래한다거나 첨예한 갈등을 유발한다는 이유를 대며 대관을 거절했다"며 "서울시가 막아야 하는 것은 약자에게 일방적 폭력을 행하는 혐오세력이며 이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면 서울시 역시 혐오세력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예스, 퀴어!'(YES QUEER!)라는 슬로건을 걸고 열리는 올해 퀴어축제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열린다.

내달 1일 서울광장에서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도서관 주관 행사인 '책읽는 서울광장'이 열린다. 앞서 조직위와 서울도서관, 개신교계 단체가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청년 문화행사 주최측 등이 서울광장 사용 문제를 협의했으나 일정 조정이 되지 않았다.

작년에는 퀴어축제 조직위의 7월 1일 서울광장 사용이 불허되고 기독교단체인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회복콘서트'의 광장 사용이 허가됐다. 조직위는 을지로2가 일대로 옮겨 행사를 진행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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