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시위에 졸업식도 긴장…미 컬럼비아대 졸업식 취소
반전 시위에 졸업식도 긴장…미 컬럼비아대 졸업식 취소
  • 이지헌
  • 승인 2024.05.07 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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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시위에 졸업식도 긴장…미 컬럼비아대 졸업식 취소

[앵커]

미국 대학들의 졸업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올해 졸업식은 축제의 장이 아닌 반전시위의 현장이 되면서 유례없는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급기야 이번 시위의 불씨를 댕긴 대학은 졸업식 행사까지 취소했습니다.

뉴욕에서 이지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우의를 착용한 학생들이 졸업식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조셉 아운/미국 노스이스턴대 총장> "여러분이 어디를 가든, 넘어지면 손을 내밀고 여러분의 승리를 응원하기 위해 함께 할 것입니다."

연단에 오른 졸업생 대표가 가자지구의 평화를 촉구하며 전쟁 반대를 외치자 졸업식장은 이내 환호로 뒤덮입니다.

<레베카 바디델레/미국 노스이스턴대 졸업생> "가자지구의 어머니들, 가자지구 모든 이들의 삶은 영구적 휴전이 이뤄지지 않으며 매일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친팔레스타인 반전시위의 물결 속에 미국 대학가의 졸업 시즌이 시작되면서 대학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미시간대학에선 졸업식 도중 돌발시위가 벌어지는 등 시종일관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일부 학교는 졸업식장 입구에 보안인력을 늘리고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하며 검색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반전시위의 진원지 격인 뉴욕 컬럼비아대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졸업식 행사를 안정상의 이유로 취소했습니다.

학교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졸업식을 열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다른 대학들 역시 같은 이유로 졸업식을 속속 취소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미국 대학가에서 반전시위를 하다 체포된 학생이 250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전쟁과 휴전의 갈림길에 선 이번주 대학들의 시위도 분수령을 맞을 전망입니다.

뉴욕에서 연합뉴스 이지헌입니다.

(pan@yna.co.kr)

#반전시위 #졸업식 #컬럼비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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