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서 폭우·홍수로 올해 들어 155명 사망
탄자니아서 폭우·홍수로 올해 들어 155명 사망
  • 유현민
  • 승인 2024.04.2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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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따른 폭우로 피해 심각…주택 1만채 파손"

탄자니아서 폭우·홍수로 올해 들어 155명 사망

"엘니뇨 따른 폭우로 피해 심각…주택 1만채 파손"

폭우로 물이 불어난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외곽 하천
[신화=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탄자니아에서 엘니뇨에 따른 폭우와 홍수로 올해 들어 최소 155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시티즌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심 마잘리와 탄자니아 총리는 이날 수도 도도마 의회에서 "엘니뇨에 따른 폭우와 함께 강풍, 홍수, 산사태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해 피해가 심각하다"며 "올해 들어 최소 155명이 숨지고 23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탄자니아 본토 26개 주 중에서 14개 주에서 홍수가 났다"며 "5만1천여 가구와 20만 명이 피해를 봤고 주택 1만 채가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 시설, 도로, 교량 등 인프라와 농작물, 가축 등이 홍수의 영향을 받았고 피해가 심한 지역에 휴교령을 내리는 등 필요한 조처를 했다고 덧붙였다.

탄자니아에서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폭우가 빈발했다. 현지 기상청에 따르면 폭우는 5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아프리카 동부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작년 10월부터 폭우와 홍수가 이어지면서 수해가 속출하고 있다.

탄자니아의 북쪽으로 인접한 케냐에서도 최근 수도 나이로비에서 목숨을 잃은 13명을 포함해 3월 우기가 시작된 이후 약 45명이 수해로 사망했다.

부룬디에서는 수개월 동안 이어진 폭우로 약 9만6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선 작년 10∼12월에는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300명 이상 숨졌다.

엘니뇨는 태평양 중부와 동부 적도 부근의 수온이 평년에 비해 올라가는 해수 온난화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평균 2∼7년 주기로 발생하는 엘니뇨 현상이 지구 기온을 상승시켜 폭염과 홍수, 가뭄 등 곳에 따라 기상이변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석한다.

작년 중반에 발생한 이번 엘니뇨는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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