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첫 3천t급 경비함정 30년만에 퇴역…에콰도르에 양여
해경 첫 3천t급 경비함정 30년만에 퇴역…에콰도르에 양여
  • 최은지
  • 승인 2024.04.25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경 첫 3천t급 경비함정 30년만에 퇴역…에콰도르에 양여

에콰도르에 양여할 3001함
[해양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해양경찰 최초의 3천t급 함정으로 30년간 우리 해상을 지킨 경비함정이 에콰도르에 양여된다.

해양경찰청은 25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본청에서 히안카를로 로프레도 에콰도르 국방부 장관과 3천t급 3001함 양여 약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정부가 해외 국가에 양여한 함정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에콰도르에 넘길 3001함은 해경 최초의 3천t급 함정으로 길이 105m, 폭 15m, 높이 38m에 달하는 대형 경비함정이다. 1994년 부산해양경찰서에 처음 배치돼 30년간 우리 해역을 수호하다가 지난달 11일 퇴역했다.

3001함은 이후 6개월간 한국 조선소에서 정비를 마친 뒤 에콰도르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에콰도르는 3001함을 해군 기함(지휘관이 쓰는 함정)으로 활용해 마약·해상 범죄 단속과 불법조업 차단 등 해양 치안 업무에 쓰게 된다.

해경청은 앞서 2020년 11월에도 300t급 경비함정 2척을 에콰도르 국방부에 양도한 인연이 있다.

이들 함정은 'LG-35 플로네이나함'과 'LG-36 다윈함'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어 에콰도르 해역을 지키고 있다.

해경청은 함정 무상 양여를 통해 국가 간 협력 관계가 강화되고 해상 치안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욱 해경청장은 "3001함은 해경 역사에서도 상징성을 띠는 함정"이라며 "이후 에콰도르 해군의 기함으로서 세계자연유산인 갈라파고스 주변 해역을 보호하는 파수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