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방중 때 '러에 무기부품 팔지마' 제재 경고할 것"
"블링컨, 방중 때 '러에 무기부품 팔지마' 제재 경고할 것"
  • 김문성
  • 승인 2024.04.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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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6일 외교회담 등 역내이슈 논의…"美, 中금융기관 제재 검토"

"블링컨, 방중 때 '러에 무기부품 팔지마' 제재 경고할 것"

24~26일 외교회담 등 역내이슈 논의…"美, 中금융기관 제재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 중국 방문 기간 러시아에 대한 무기 관련 기술제품 수출을 멈추지 않는다면 미국이 제재에 나설 것이란 경고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각종 반도체부터 순항미사일 엔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제공해 러시아의 산업기반 재건을 돕는 것을 멈추길 거부하는 중국 정부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인내심을 잃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가 가해질 수 있을지와 관련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다만, 정통한 소식통들은 미국이 중국 금융기관과 여타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에 블링컨 장관이 전할 메시지는 지금껏 미국이 중국 당국자들을 직접 대면해 전달한 것 중 가장 명확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방문해 양자 관계 및 역내 이슈,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블링컨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상당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이징서 악수하는 블링컨·왕이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2023년 10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악수하는 모습. 이날 두 사람은 미·중 갈등과 대만 문제 등을 논의했다. 2023.06.19

최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중국이 유럽과 더욱 긴밀한 경제·정치적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동시에 러시아에 군사와 민간 용도로 쓸 수 있는 이중 용도 기술을 공급해 유럽 안보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캠벨 부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와 밀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친다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가인 데니스 와일더는 "중국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미국이 특히 은행 부문에서 (자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막기 위해 러시아 군산복합체와 거래하는 제3국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세컨더리 제재(제3자 제재) 시행에 들어갔다.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요한 전자부품 거래와 관련해 지난달 중국의 상위 4개 대출기관이 러시아로부터 대금 수령을 선별적으로 중단했다.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고위 당국자는 지난 12일 외신으로 대상으로 한 익명 브리핑에서 지난해 러시아가 수입한 초소형 전자부품의 90%가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이런 부품은 미사일과 전차, 항공기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의 지난해 4분기 공작기계 수입액 가운데 70% 정도는 중국산인데 이 역시 탄도미사일 생산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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