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운명 쥔 배심원들…"과거 SNS 게시물까지 샅샅이 검증"
트럼프 운명 쥔 배심원들…"과거 SNS 게시물까지 샅샅이 검증"
  • 노재현
  • 승인 2024.04.17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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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교사·변호사·엔지니어 등 배심원단 7명 첫 선정
'트럼프에 어떤 감정 있는지' 등 42개 공통 질문 받아

트럼프 운명 쥔 배심원들…"과거 SNS 게시물까지 샅샅이 검증"

간호사·교사·변호사·엔지니어 등 배심원단 7명 첫 선정

'트럼프에 어떤 감정 있는지' 등 42개 공통 질문 받아

16일(현지시간) 법정으로 들어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이 열리면서 그의 유무죄를 가릴 배심원단 선정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15일(현지시간) 시작된 재판은 미국 전직 대통령이 사상 처음 형사 피고인으로 나왔고 재판 결과가 오는 11월 대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심원단 선정에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됐다.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재판을 위해 배심원 12명과 대체 후보자 6명 등 모두 18명이 선정돼야 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과 검찰 측은 16일 했다.

뽑힌 배심원들은 남성 4명, 여성 3명이고 나이와 인종이 다양하다.

이들은 아일랜드 출신의 세일즈맨, 종양 전문 간호사, 손주 2명을 둔 푸에르토리코 출신 정보기술(IT) 컨설턴트, 뉴욕 할렘에서 중학교 교사로 일하는 젊은 흑인 여성, 변호사 2명, 디즈니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이다.

배심원 선정 절차는 까다롭다.

NYT는 배심원 선정에서 핵심은 재판을 공정하게 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번 재판을 위해 무작위로 선정된 예비 배심원 수백명이 법정 출석을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15일 재판정에 나온 예비 배심원은 96명이다.

재판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는 이들에게 사건 개요를 설명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자신이 공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손을 들라고 요청했다.

이에 50명 이상이 손을 들었고 이들은 즉시 배심원 선정에서 제외됐다.

남은 예비 배심원들은 사전에 작성된 42개 질문에 답했는데 주소, 직업, 학력, 결혼 여부 등 기본 정보부터 건강 상태, 자주 보는 언론 매체, 친구나 친척 중 범죄인이 있는지 등의 사항까지 밝혔다.

질문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떤 감정이나 견해를 갖고 있냐'는 내용도 포함됐다.

예비 배심원들은 공통 질문에 답한 뒤 검찰 측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으로부터 추가로 질문을 받았다.

NYT에 따르면 양측은 예비 배심원들의 정치적 성향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 감정이 상할 수 있는 사건에서 공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예비 배심원들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던 글에 대해서도 샅샅이 물었다고 한다.

재판이 열리는 뉴욕시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도시이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최대한 우호적인 배심원을 고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예컨대 배심원 7명에 포함된 중학교 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President Trump)이라고 부르며 예우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여행금지 명령(반이민 행정명령)에 제동을 건 법원 결정을 온라인에 올렸던 한 여성은 결국 배심원 선정에서 제외됐다.

NYT는 예비 배심원들의 온라인 게시물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 "피고인(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우 인기가 없는 도시에서 배심원 선정의 중요성과 도전을 부각했다"고 평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의 재판에 참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 스케치
[AP=연합뉴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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