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재단, 이봉창·윤봉길의사 순국지 조명…유공자 후손과 방일
롯데재단, 이봉창·윤봉길의사 순국지 조명…유공자 후손과 방일
  • 성혜미
  • 승인 2024.04.15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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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선 이사장 "올해 복지예산 30억원 증액…소외계층 집중지원"
마포 대학생연합기숙사 직접 운영한다…고 신격호 회장 흉상 제막

롯데재단, 이봉창·윤봉길의사 순국지 조명…유공자 후손과 방일

장혜선 이사장 "올해 복지예산 30억원 증액…소외계층 집중지원"

마포 대학생연합기숙사 직접 운영한다…고 신격호 회장 흉상 제막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이신영 기자 = 롯데장학재단이 올해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 50명을 선발해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 순국지 등 독립운동 일본 사적지 탐방에 나선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은 1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조상들이 헌신한 과거를 되새겨보면서 역사적 정체성과 자부심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
[촬영 성혜미]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은 롯데장학재단이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올해는 광복회와 함께 7월 29일부터 8월2일까지 5박6일 동안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 50명이 도쿄의 2·8 독립 선언지와 이봉창 의사 순국지, 가자나와 윤봉길 의사 순국지, 교토의 윤동주 거주지 터 등을 돌아보도록 지원한다.

장 이사장은 "일본 탐방은 평화와 화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역사적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이해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노력에 대해 고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손녀다.

그는 작년 8월 롯데삼동복지재단, 11월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선임됐으며 롯데복지재단을 맡은 이승훈 이사장과 함께 3개 재단 활동을 통합해서 운영하고 있다.

롯데 3개 재단은 총사업비를 지난해 160억원에서 올해 180억원으로 20억원 늘렸고, 특히 복지 사업비를 작년보다 30억원 많은 80억원으로 책정했다.

장 이사장은 "취임 후 직접 현장을 확인해 정말 필요한 이들을 지원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과거에는 유학생 지원을 통한 엘리트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저소득층 학생,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복지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롯데장학재단은 작년에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연 '대학생연합생활관'을 이달부터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오는 17일 신격호 회장 흉상 제막식을 하고 명칭은 '신격호 롯데장학관'으로 바꾼다.

해당 기숙사는 저소득층 대학생 약 150명에게 2인 1실의 숙소를 무료로 제공한다. 호텔로 지었다가 코로나19 때 경영난에 처한 건물을 롯데장학재단이 인수했다.

장 이사장은 "작년에는 위탁 운영했으나 이달부터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통금시간을 오후 9시에서 자정으로, 선발 기준 성적을 4.5 만점에 3.5에서 3.0으로 낮추는 등 학생들의 요구사항 수용 및 편의시설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신격호 롯데장학관 '
[롯데장학재단ㅇ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ㅇ]

장 이사장은 오는 18일 시각장애인 축구대회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9일 신격호 자선오페라 소공연을 개최한다. 24일에는 보바스 외국인 무료검진 지원 현장도 방문한다.

이달 말과 다음 달에 각각 인도네시아 도서관 지원, 우즈베키스탄 한국어학당 지원을 위해 현지를 방문하는 등 매달 평균 두 차례 해외 사업에 나선다.

장애아동·청소년을 위한 특수 의자와 이동 보조기기 등 지원사업도 계속한다.

그는 적극적으로 재단 활동을 알리는 데 대해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기금으로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 널리 알리면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이사장은 할아버지인 신 명예회장의 뜻을 알리는 데도 힘을 주고 있다.

올해부터 재단의 사업명에 신 명예회장의 이름을 넣고, 다음 달 3∼5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신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낭독콘서트 형식의 뮤지컬 '더 리더'로 다루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장 이사장은 "할아버지는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끈기와 도전을 통해 롯데를 일궈냈다"며 "이후에도 끊임없이 나라의 발전에 일조하고자 했고, 이런 헌신을 알리는 것이 재단 설립의 뜻을 기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 이야기를 통해 많은 분께 영감과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영인으로서 뿐만이 아닌 작가의 꿈을 꾸셨던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좋은 문학작품으로 남기를 바라는 뜻도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롯데 신격호 청년 기업가 대상, 샤롯데 문학상도 새로 제정해 연말에 수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noanoa@yna.co.kr,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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