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먹고 장민호 공연 보고…동해항 크랩킹 페스타 '성황'

전국에서 상춘객 몰려…"동해안 대표 먹거리 축제 가능성"

(동해=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12∼15일 강원 동해시 추암 러시아대게마을 일원에서 열린 '2024 동해항 크랩킹 페스타'가 대성황을 이루면서 동해안 대표 먹거리 축제이자 환동해권 대표 K-페스티벌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15일 시에 따르면 올해 2회째인 이번 축제는 20도를 넘는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돼 첫날 평일에도 많은 인파가 행사장에 몰렸으며, 개막 행사가 열린 13일에는 서울과 경기, 세종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상춘객으로 주차장은 만차, 행사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시는 동해항으로 수입되는 러시아산 크랩을 가장 신선하고 시중가에 절반 가격으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점을 축제를 성공으로 이끈 가장 중요한 원인이자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축제에서는 4인 가족이 대게 4마리를 구입 시 12만원으로 평소보다 훨씬 저렴하게 맛볼 수 있었다.

또한, 지난해보다 한층 다양해진 부스와 업그레이드된 체험 행사가 마련됐고, 대게 사전 예약제, 30분 간격의 셔틀버스, 대형 텐트가 설치돼 시원한 그늘에서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점 등이 축제의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지난 12일 광주 등에서 KTX와 크랩킹페스타 연계 상품 이용 관광객과 대전 코레일 임시열차 상품 이용 고객 등 1천여 명이 행사장에 방문하며 힘을 보탰다.

13일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장민호, 울랄라세션, 박구윤 등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개막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오전부터 통일된 유니폼을 입은 300여 명의 장민호 팬클럽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어 방문객의 이목을 끌며 축제에 활기를 더했다.

관광객들은 축제 기간 크랩 뜰채 낚시체험, 크랩 맨손잡기, 크랩 경매 등 행사에 참여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으며 각종 체험 부스 등은 쉴 새 없는 인파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 밖에 크랩이지 라면, 대게버거, 수산물 구이장터 등 대게와 수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부스와 라벤더 아이스크림, 거북빵 등 풍성한 먹거리가 싼값에 선보였으며, 활크랩도 10t 이상이 판매되는 등 축제 활성화에 견인차 구실을 했다.

심규언 시장은 "동해항은 러시아산 활크랩의 90% 이상을 수입, 4계절 내내 가장 신선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며 "'동해시 하면 대게'를 떠올릴 수 있도록 크랩킹 페스타를 동해다움이 묻어나는 차별화된 지역 대표 먹거리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

yoo21@yna.co.kr

유형재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