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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까치 사진관을 기획하다.
icon 에콰도르
icon 2019-05-14 16:10:07  |  icon 조회: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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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에콰도르의 꼬따까치(Cotacachi)라는 작은 도시의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와 어느덧 이 곳에서 보낸 시간이 2년 가까이 되어가는데요, 그 동안 겪었던 소소한 일상들을 이 곳 커뮤니티에 많이 담아 보겠습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인디헤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사진 수업 - 까치 사진관입니다.

여러분은 한번쯤 TV나 책에서 남미의 인디헤나(인디오)를 접해보셨을 겁니다. 곱게 딴 머리에 전통 의상과 화려한 액세서리를 하고, 그들 고유의 언어 끼츄아를 사용하며, 오래도록 유지된 문화를 고수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저희 도시에도 인디헤나분들이 계십니다. 아주 많이요. 처음 이 곳에 왔을 때는 동양인인 저를 바라보는 에콰도르인의 모습만큼이나 제가 보는 인디헤나 분들의 모습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이 곳 삶에 적응하면서 신기함은 궁금함으로 변해갔습니다. ‘왜 이들은 공동체(꼬무니닷)을 이루며 모여 사는가?’ ‘왜 그들 고유의 언어(끼츄아)를 쓸 때는 영어 알파벳을 쓰는가?’ ‘왜 전통 의상을 고수하며 사는가?’ ‘왜 사회 구조적으로 홀대 받는 위치에 있는가?’ 이 같은 질문들을 갖게 되었고, 이 궁금증을 해결할 방편으로 저희 동네에 있는 또 다른 코이카 봉사단원과 함께 사진 수업을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이 곳 친구들은 사진기를 만져 볼 기회가 한국의 저희들처럼 흔하지 않는데요. 만약 카메라를 이 친구들에게 주고 사진을 찍어서 같이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어떤 형식으로든 위의 질문들이 해결될 것만 같았습니다. 게다가 이 친구들에게는 사진 찍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니겠습니까? 그리하여 "까치 사진관"이라는 이름으로 사진 수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까치 사진관’을 실행하기까지 세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카메라와 필름을 사야 했기 때문에 외부의 후원이 필요했습니다. 가까운 친지, 친구는 물론 사돈의 팔촌까지 도움을 주셔서 중고 필름 카메라와 카메라 수업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카메라 수업 과정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스페인어로 말이지요. 두 봉사자 모두 필름 카메라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스페인어 공부는 물론 카메라 공부도 해야 했지요. 카메라 관련 책도 사보고, 유명한 사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PPT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곳의 삶과 한국을 연결해 줄 웹 페이지를 제작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의 삶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말이지요.

 

 

 

어느덧 준비가 얼추 완료가 되고, 사진관 문을 열 채비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2009년 8월, 드디어 처음으로 사진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 외곽의 Quitugo(끼뚜고)라는 꼬무니닷에 사는 친구들 말이지요.

 

2019-05-14 1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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