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귀국동포회, '동포 소식 전달' 김경희 KBS PD에 감사장
사할린귀국동포회, '동포 소식 전달' 김경희 KBS PD에 감사장
  • 성도현
  • 승인 2024.03.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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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한인사 알게 돼 소중하고 영광…의미 있는 기획 고민"
KBS라디오 한민족방송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제작

사할린귀국동포회, '동포 소식 전달' 김경희 KBS PD에 감사장

"사할린 한인사 알게 돼 소중하고 영광…의미 있는 기획 고민"

KBS라디오 한민족방송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제작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서 감사장 받은 김경희 KBS PD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KBS라디오 한민족방송의 대표 프로그램인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제작을 담당하는 김경희 KBS PD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뒤 최근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에서 받은 감사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4.3.29 raphael@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이주당한 사할린 동포들은 아픈 우리 역사예요. 8년째 프로그램을 만들며 사할린 한인사를 더 알게 돼 소중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의미 있는 기획을 하려고 고민해요."

2017년부터 KBS라디오 한민족방송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를 이끄는 김경희(59) KBS PD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최근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회장 권경석)에서 감사장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국내로 영주귀국한 사할린 동포 단체인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는 지난 23일 사할린 동포들의 경기 파주 정착 15주년을 기념해 파주평생학습관에서 열린 '파주 아리랑 콘서트'에서 김 PD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당시 권경석 회장은 "사할린 동포들의 이산(離散)과 '이산의 이산'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할린 동포들이 잃어버린 가족을 찾았고,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는 사할린 동포, 고려인, 중국 동포 등 북방 지역 동포들과 국내에 거주하는 동포들에게 한민족의 문화와 생활정보를 제공해 민족공동체 의식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한민족방송 대표 프로그램이다.

사할린 동포들이 고국의 가족을 찾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1972년 4월 '사할린 동포에게'라는 제목으로 처음 방송을 시작했고, 1988년 프로그램 제목을 현재와 같이 변경했다. 2022년에 개설 50주년을 맞았다.

2022년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50주년 기념 사할린·중국동포 초청 공연
[한민족방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김 PD는 매주 카자흐스탄과 사할린을 전화로 연결해 현지 소식을 듣는 '사할린 통신원'과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이 출연하는 '고려인 이야기' 코너를 신설했다. 중국 동포 위주에서 사할린 동포와 고려인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그는 "2019년 처음 사할린 동포와 가족들을 초청해 국내에서 'KBS 한민족 체험수기' 시상식을 개최하면서 소외된 동포들을 보듬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2022년 국내 공개방송 때도 사할린 동포들이 많이 참석해 호응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사할린 동포 등 국내로 귀국하는 역(逆)동포의 정체성을 지키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며 "고국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이방인으로 느끼는 이들이 불편하지 않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방송을 통해 보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동포 2∼3세 등 차세대 시청자가 한민족의 정체성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젊은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 함께 하는 방송을 만들고자 한다. 내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다 보면 사고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한국외대 스페인어과를 졸업한 그는 1987년 KBS 공채 15기 PD로 입사했다. 국제협력실장, KBS아메리카 사장 등을 지내며 약 20년간 국제 업무를 담당했다.

또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기획전략그룹의장, 국제공영TV콘퍼런스(INPUT) 국제이사, 국제TV예술과학아카데미(IATAS) 한국 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방송 정책과 전략을 세워 국제통으로 불린다.

'2023 제25회 KBS 한민족 체험수기' 시상식에서 사회 보는 김경희 KBS PD
[한민족방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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