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워 친구들과 얘기 많이할래요" 제주 한국어학급 운영
"한국어 배워 친구들과 얘기 많이할래요" 제주 한국어학급 운영
  • 전지혜
  • 승인 2024.03.25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에선 처음으로 제주북초·아라초에 개설

"한국어 배워 친구들과 얘기 많이할래요" 제주 한국어학급 운영

제주에선 처음으로 제주북초·아라초에 개설

제주북초 한국어학급 찾은 김광수 교육감
[촬영 전지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말하다(말하다)!", "읽다(읽다)!"

25일 제주북초등학교 한국어학급 교실에서 한국어 동사 단어들을 외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곳에 모인 다문화학생(이주배경학생)들 앞에 선 교사가 한국어 카드를 들고 또박또박 들려주는 단어를 학생들이 따라 말하며 어휘를 하나씩 익혔다.

책상 위에 놓인 낱말 카드들 중 교사가 말하는 단어를 빨리 찾아 짚는 게임도 하는 등 재미를 더한 수업이 진행됐다. 저마다 연필을 잡고 또박또박 단어를 적어 보기도 했다.

아직 한국어가 서툰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기초적인 어휘들을 익히고, 교사의 질문에 큰 목소리로 답하며 한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제주북초 한국어학급 수업
[촬영 전지혜]

제주북초는 전교생 261명 중 23명(국내 출생 10, 중도 입국 3, 외국인 가정 10)이 다문화 학생이며, 이 중 6명(중국 2, 베트남 2, 러시아 1, 인도 1)이 한국어학급 수업을 받는다.

이들 학생은 국어·사회 교과 시간에 한국어학급을 찾으며, 학생별 수준과 일정에 따라 주 6시간 정도 참여한다.

한국어학급에서는 한글 교육을 비롯해 학생들이 일상생활과 학교생활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어휘를 가르치고, 한국어 의사소통과 한국 문화 교육을 한다. 본국 언어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이중 언어 교육도 병행한다.

이날 수업을 참관한 김광수 교육감은 "여러분이 여기서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면 2가지 언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말 멋지다. 잘한다"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학생들은 "한국어학급에서 친구들과 같이 수업 받고 게임도 하며 노는 게 재미있다", "한국어를 잘 배워서 친구들과 이야기 많이 하고, 같이 놀이도 많이 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한국어학급은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특별학급(정식학급) 지위로 운영되며, 전국적으로 527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제주에는 올해 처음으로 아라초와 제주북초에 개설됐다.

한국어 의사소통이 힘든 중도입국·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과정(KSL)을 활용해 생활 한국어와 학습 한국어 등의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 교육을 집중적으로 하며 성공적인 학교 적응을 돕는다.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소지한 다문화 교육 전문가인 초등 정교사와 한국어 보조 강사, 다문화 언어 보조강사(이중언어 강사) 등으로 구성된 교사진이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처음 한국어 학급을 개설한 것을 계기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이주배경학생의 학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내 초·중·고교 다문화 학생은 지난해 4월 1일 기준 3천128명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2년 446명에서 계속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3천명을 넘었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은 4%로, 전국 평균(3.5%)을 웃돈다.

제주북초 한국어학급 찾은 김광수 교육감
[촬영 전지혜]

atoz@yna.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