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서경덕, 대만 타이페이한국학교에 조명하 의사 부조 기증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부조 작품 기증 캠페인' 7번째 활동

[서경덕 교수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배우 송혜교와 함께 대만 타이페이한국학교에 조명하 의사(1905∼1928) 대형 부조 작품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조 작품은 가로 80cm, 세로 90cm 크기의 청동으로 제작돼 타이페이한국학교 내에 설치됐다"고 소개했다.
조 의사는 1928년 5월 14일 일제강점기 대만에서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장인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久邇宮邦彦) 육군 대장에 대한 암살을 시도해 당시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당시 삼엄한 경비를 뚫고 타이중시에서 열린 환영식에 잠입해 구니노미야 대장이 탄 차량을 급습해 구니노미야 대장을 향해 독이 묻은 칼을 던졌다. 그러나 칼은 구니노미야 대장의 목을 스치고 운전사 등을 다치게 하는 데 그쳤다.
현장에서 체포된 조 의사는 그해 7월 18일 타이완 고등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10월 10일 타이베이 형무소 사형장에서 스물셋의 나이로 순국했다.
이번 기증은 서 교수와 송혜교가 펼치는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부조 작품 기증 캠페인'의 일환이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이준 열사 기념관, 중국 상하이의 윤봉길 기념관, 중국 자싱시의 김구 피난처 등에 이어 7번째다.
서 교수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조 의사의 의거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해외에 남은 독립운동 유적지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 우리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자주 방문하는 것이 유적지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와 송혜교는 지난 12년간 역사적인 기념일 등에 맞춰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35곳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해 왔다. 서 교수가 기획하고 송혜교가 후원했다.

[서경덕 교수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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