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새 3배' 이주배경 학생, 학교 밖서 한국어 배운다
'9년새 3배' 이주배경 학생, 학교 밖서 한국어 배운다
  • 김수현
  • 승인 2023.09.26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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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민자 강사, 지원인력으로 활용…우수 학생은 대학 졸업까지 장학금
'다문화 특화형 직업계 고등학교' 모델도 발굴

'9년새 3배' 이주배경 학생, 학교 밖서 한국어 배운다

결혼 이민자 강사, 지원인력으로 활용…우수 학생은 대학 졸업까지 장학금

'다문화 특화형 직업계 고등학교' 모델도 발굴

한국어 공부 중인 다문화 학생. [충남교육청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정부가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 교과 수업을 따라가기 벅찬 이주 배경 학생들에게 학교 밖 한국어 교육을 지원한다.

이중언어 등의 강점을 지닌 우수 이주 배경 학생에게는 대학 졸업 때까지 매달 장학금을 지급한다.

교육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제8차 사회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이주 배경 학생 인재 양성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초·중·고 이주 배경 학생은 18만1천명으로, 전체 초·중·고생의 3.5%를 차지한다.

9년 전인 2014년(6만8천명·전체의 1.1%)과 비교하면 이주 배경 학생 규모는 3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학생 대비 비중도 2.4%포인트 올랐다.

교육부는 이주 배경 학생이 한국어 능력 부족으로 교과 학습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다문화 밀집 학교가 있는 33개 시군구에 '지역 거점 한국어 예비 과정'을 운영한다.

다문화 밀집 학교는 재학생 100명 이상이면서 이주 배경 학생이 30% 이상인 학교로, 지난해 기준 전국에 71개교가 있다.

이 중에는 이주 배경 학생이 전교생의 50% 이상인 학교도 16곳에 달한다.

한국어 예비 과정은 학교 밖 기관에서 위탁 형태로 운영한다. 교육 기간은 3개월∼1년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문화 밀집 학교 시군구를 대상으로 먼저 시행한 뒤 필요에 따라 대상을 점차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문화 학생들이 만국기를 들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 대학을 활용한 한국어 교육도 강화한다.

다문화 정책학교에 '지역 대학 연계형 사업'을 신설하고, 지역 대학생이 이주 배경 학생에게 일대일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대학생 멘토링'도 확대한다.

교내에서 한국어·한국 문화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한국어 학급은 올해 기준 527개에서 지역 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다문화사회 전문가 강사, 결혼 이민자 강사 등을 한국어 학급 지원 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학부모도 가정 내에서 스스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내년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온라인 한국어 학습장도 운영한다.

이주 배경 학생이 자신의 문화적 강점을 살려 우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인재 장학금'도 신설한다. 여기에 선발되면 대학 졸업 때까지 매달 장학금을 받는다.

장학금 수준은 현재 교육부가 저소득층 우수 학생에게 지원하는 '꿈사다리 장학금'(월 25만∼45만원)보다 높다.

이주 배경 학생이 고숙련 실무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문화 특화형 직업계 고등학교' 모델을 발굴하고, 전문대와 연계한 방과 후 직업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다문화 밀집 지역 학교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내년 5개 교육지원청에 '다문화 교육지원센터'도 설치한다.

이날 회의에서 교육부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도 논의했다.

2025년 전국 17개 시도에 도입될 예정인 라이즈 체계와 관련해 교육부는 7개 시범 지역(경남, 경북, 대구, 부산, 전남, 전북, 충북)에 우선 라이즈 센터를 지정해 라이즈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 밖의 지역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라이즈 체계 구축을 준비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 핵심 관리 과제' 추진 현황 점검 결과도 공유했다. 현재까지 총 33개 과제 중 '대학 융복합 전공 운영 활성화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 1개 과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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