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많은 지역서 화재 발생하면 이렇게…경기소방, 구조 훈련
외국인 많은 지역서 화재 발생하면 이렇게…경기소방, 구조 훈련
  • 권준우
  • 승인 2023.09.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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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예방강화지구' 안산 원곡 다문화마을서 첫 대규모 합동훈련

외국인 많은 지역서 화재 발생하면 이렇게…경기소방, 구조 훈련

'화재예방강화지구' 안산 원곡 다문화마을서 첫 대규모 합동훈련

(안산=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안산소방서는 안산의 한 다문화 대안학교에서 화재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긴급구조 종합훈련을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특구 상가
[안산시 제공=연합뉴스]

경기소방이 지난달 말 안산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마을 특구를 '화재 예방 강화지구'로 지정한 뒤 실시한 첫 대규모 훈련이다.

훈련은 지난 22일 대안학교인 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소방당국과 다문화 의용소방대, 안산시 등 5개 기관 관계자 66명과 펌프차 등 장비 18대가 투입됐다.

상황은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4명이 동시에 119에 신고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119상황실 요원은 외국어 가능자를 연결해 신고자와 3자 통역을 통해 사고 내용을 파악하고 상황을 전파했다.

이에 출동 지령을 받은 안산소방서는 화재로 사상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대응 단계를 선제 발령해 대원들을 출동시켰다. 안산시는 긴급구조통제단을 신속 가동하고 동시에 유관 기관에 인력과 장비를 요청했다.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내부로 진입해 불길을 잡아나가며 인명 검색과 구조활동을 실시했다.

내부 구조가 복잡한 다중 이용시설 특성상 인명 검색은 3차에 걸쳐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구조된 부상자들은 중증도 분류에 따라 응급처치를 받고 차례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어 불길을 완전히 잡은 뒤 외국인 피해자들에 대한 긴급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것을 끝으로 훈련이 마무리됐다.

훈련에 참여한 김하준(파키스탄 출신) 다문화 의용소방대장은 "외국인 자녀들이 다니는 대안교육기관은 정식 학교로 인정받지 못해 소방교육 훈련이 미흡한 실정"이라며 "이번에 대대적인 소방교육 훈련이 실시돼 너무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예방 강화지구 지정에 따라 경기 소방은 해당 구역 외국인 이용시설 1천407곳에 대해 매년 화재 안전 조사를 실시하고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소방교육 훈련을 강화키로 했다.

해당 특구에는 현재 1만7천여명의 외국인이 거주 중이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3월 안산 원곡동 빌라 화재로 나이지리아 국적의 4남매가 목숨을 잃는 등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3명의 외국인이 화재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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