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과 선주민이 이 땅에서 모두 평안히 함께 살기를…"
"이주민과 선주민이 이 땅에서 모두 평안히 함께 살기를…"
  • 성도현
  • 승인 2023.08.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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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옥금 이주민센터 동행 대표,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외침 안 An' 출간

"이주민과 선주민이 이 땅에서 모두 평안히 함께 살기를…"

원옥금 이주민센터 동행 대표,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외침 안 An' 출간

 

 

원옥금 이주민센터 동행 대표
[이주민센터 동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이주민도 선주민도 이 땅 대한민국에서 모두 평안하게 살기를 간절히 원해요. '평안하다, 안락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는 한국에서도 베트남에서도 같은 안(安), An 이거든요."

베트남 출신 1세대 결혼이주민이자 이주활동가인 원옥금(48·응웬응옥감) '이주민센터 동행' 대표는 30일 최근 출간된 자신의 첫 책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외침 안 An'(가연출판사)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틈틈이 일기장이나 온라인, 언론 칼럼 등에 쓴 글을 모았다"며 "내 삶의 기록이자 한국에서 살아가는 베트남 이주민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원 대표는 1996년 베트남 국영건설회사에서 영어 통역사로 일하다가 엔지니어로 현지에 파견된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이듬해 한국으로 왔다. 1998년에는 한국 국적을 얻어 주부로 평범하게 살았다.

2004년 한·베트남 다문화가정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진으로 활동하던 중 문화적 차이로 고민하는 이주여성들을 상담하면서 이주 인권 활동가가 됐다.

이후 이주여성 긴급전화상담을 시작으로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이사,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인권다양성분과 위원 등을 지내며 18년간 국내 이주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의 권익 증진을 위해 활동해왔다.

2014년 재한베트남공동체를 결성해 대표로 일했고, 2017년 20만명 회원을 가진 주한베트남교민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 외국인주민네트워크 사무총장 등으로도 일하고 있다.

 

[가연출판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 대표는 베트남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를 때 10남매의 막내딸로 태어나 힘겹게 살았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남편을 만나 한국에 오게 된 계기, 한국에서 느낀 문화적 불평등과 차가운 시선, 이주민의 권리를 위해 나선 이유 등을 책에 적었다.

그는 이주활동가로 일하며 이주노동자를 괴롭히는 사업주 때문에 분노하고,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이주노동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할 때는 절망하기도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이주민들과 함께 웃고 울며, 그들의 삶에 다가간다.

원 대표는 "한국 사회는 저출산 등으로 이주민 유입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에 대한 인식과 제도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주민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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