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공여기관 첫 협력…가나서 2천억원 보건사업 추진
한미일 공여기관 첫 협력…가나서 2천억원 보건사업 추진
  • 김호천
  • 승인 2023.07.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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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 ODA 위상 상징"

한미일 공여기관 첫 협력…가나서 2천억원 보건사업 추진

코이카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 ODA 위상 상징"

코이카·미국국제개발처·자이카 첫 업무협력 약정
(서울=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오후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열린 가나 정부의 2030 보편적 건강보장(UHC) 목표 달성과 글로벌 보건안보를 위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미국국제개발처(USAID),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자이카) 3자간 업무협력 약정 체결식에 참석한 오승민 코이카 가나사무소장 직무대리, 스즈키 모모코 자이카 가나사무소장, 그레이스 랑 USAID 가나지부 부소장, 가나 보건부 차관(이상 왼쪽부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3.7.26. [코이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공적개발원조(ODA)를 하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공여기관들이 사상 처음으로 협력해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보건사업을 추진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서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미국국제개발처(USAID),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자이카)와 업무협력 약정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날 가나 보건부에서 열린 약정식에 참석한 한미일 대표들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1억6천만불(약 2천6억원)을 투입해 가나 정부의 2030 보편적 건강보장(UHC) 목표 달성과 글로벌 보건안보를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전체 예산 중 코이카의 사업비는 2천200만불(약 164억원)이다.

UHC란 '모든 사람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지 않으면서 양질의 필수 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의미로,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달성하기로 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의 보건 분야 주요 목표 중 하나다.

가나 정부는 UHC 달성을 위해 양질의 필수 의료 접근성 향상과 전 국민 대상 의료 서비스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제도를 운용해 왔으나 국제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하는 UHC 서비스보장지수는 2017년 45점, 2019년 46점, 2021년 48점에 그쳤다.

2021년 기준 한국의 UHC 서비스보장지수 89점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이 가나 정부의 목표 달성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번 약정에 따라 3국 공여기관은 가나 북부 지역에서 UHC와 보건안보에 있어 필수적인 일차 보건의료 체계를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소득과 관계없이 모자보건 및 가족계획, 영양, 사회적 보호, 감염병 관리 등 필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낙후지역 주민 대상 의료 접근성을 확대한다.

가나 보건부 관계자 행정역량 향상 및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분기별 정례회의를 개최해 각 기관의 보건 프로그램 추진 결과와 사업 데이터를 공유한다.

코이카는 2010년 가나에 처음으로 사무소를 개소했지만, 미국국제개발처는 1957년 가나 독립 직후부터, 자이카는 1976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한미일 3국 공여기관 협력은 코이카 창립 이래 처음이다.

글로벌 공여기관인 미국국제개발처와 자이카가 사업 파트너로 코이카를 선정했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위상을 상징한다고 코이카는 설명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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