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자녀 살해 후 자살' 대응 국제심포지엄
세이브더칠드런, '자녀 살해 후 자살' 대응 국제심포지엄
  • 김호천
  • 승인 2023.04.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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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혼자 두고 갈 수 없다는 왜곡된 인식"…국가·사회적 대책 논의

세이브더칠드런, '자녀 살해 후 자살' 대응 국제심포지엄

"자식 혼자 두고 갈 수 없다는 왜곡된 인식"…국가·사회적 대책 논의

'자녀 살해 후 자살 대응 국제 심포지엄' 포스터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지난달 제주에서 40대 엄마가 중학생 딸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인천에서는 40대 아빠가 자녀 3명을 포함한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자녀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건수는 2018년 7건, 2019년 9건, 2020년 12건, 2021년 14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비속 살해 피해 아동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 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개인의 비극 너머 대안을 묻다'라는 주제로 '자녀 살해 후 자살 대응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오는 12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해외 각국의 관련 법률과 제도, 서비스를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1부에서는 호주 모나시대 사회복지학과 테아 브라운 명예교수가 미발표 연구 결과인 가해자 집단별 요주의 상황(Red Flag)에 대해 발표한다.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국내에서 자녀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의 특징과 대응 방향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캐나다 웨스턴대 여성·아동 폭력 연구교육센터의 마이클 삭스톤 연구원, 독일 함부르크 경찰응용과학대학교 형법학과 울리케 제커링 교수, 일본 아동학대 방지연구센터 가와사키 후미히코 센터장이 각국의 사례와 대응 방안을 발표한다.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 이두리 과장과 아동학대대응과 문성혁 사무관, 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과 임인수 계장,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한우재 교수, 한국형사 법무정책연구원 홍영오 선임연구위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진철 사무처장 등이 토론에 나선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은 "사건의 이면에는 자식을 혼자 두고 갈 수 없다는 부모의 왜곡된 인식이 있다"며 "사회 안전망에 대한 불신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와 사회적 차원에서 세심한 관리와 개입, 지원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민주주의와 복지국가연구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심포지엄 참가 희망자는 6일까지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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