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모델의 꿈…'아이콘-존재의 권리에 대한 사진전'
다운증후군 모델의 꿈…'아이콘-존재의 권리에 대한 사진전'
  • 김호천
  • 승인 2022.12.16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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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갤러리·웹사이트·SNS서 19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스웨덴 글라다후디크 극단 기획물, 2016년 첫 전시 후 유럽 순회

다운증후군 모델의 꿈…'아이콘-존재의 권리에 대한 사진전'

KF갤러리·웹사이트·SNS서 19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스웨덴 글라다후디크 극단 기획물, 2016년 첫 전시 후 유럽 순회

다운증후군 모델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다운증후군(염색체 이상으로 생긴 어린이의 선천성 질환)을 가진 이들의 꿈과 희망적인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통념과 태도의 전환을 촉구하는 사진전이 열린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주한스웨덴대사관과 공동으로 19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서울 미래에셋센터원빌딩 2층 KF갤러리와 KF 웹사이트, SNS에서 '아이콘-존재의 권리에 대한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진전에 걸리는 사진은 모두 21장으로, 스웨덴 글라다후디크 극단이 '아름다움의 정의'라는 주제로 진행했던 워크숍 과정을 담은 결과물이다.

극단 설립자 페르 요한손이 기획하고, 사진작가 엠마 스벤손이 촬영했다. 의상 디자이너 린다 산드베리와 헬레나 안데르손 등이 함께했다.

각자의 꿈과 환상을 투영한 사진 촬영 과정은 모델들이 자기 자신의 '아이콘'이 되어 보는 경험이자, 관객의 '아이콘'이 되어 보는 예술적 위치 전환을 보여준다.

모델들의 생동감 넘치는 자기표현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다운증후군에 대한 우리 사회의 통념과 태도의 전환을 촉구한다.

글라다후디크는 일반인과 지적 장애 배우가 함께 연기하는 극단이다.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삶의 존엄성을 지키고 그 속에서 각자의 꿈을 발산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기본 권리라는 것을 일깨우고자 워크숍을 진행했다.

다운증후군 모델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극단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의 특수성이나 차이점을 강조하기보다는 그들의 꿈과 욕망에 담긴 보편성과 동일성을 조명하는 창작 발표를 해왔다. 계속해서 경계 없는 협업과 상호 배움의 과정을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편견과 표준적 시각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전은 2016년 스웨덴 사진 박물관 포토그라피스카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후 유럽 내 여러 도시에서 개최됐다. 한서문화예술협회가 아시아 순회전 추진해 KF가 아시아 첫 전시를 하게 됐다.

이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KF 공식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전시 관련 콘텐츠가 계속 업로드된다. 온라인 전시 연계 영상 및 VR 전시 등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다니엘 볼벤 주한스웨덴대사는 "사진전의 아이콘 초상들은 우리의 꿈과 희망에 한계를 둘 수 없다는 중요한 사실을 상기시킨다"며 "사진들을 보며 많은 영감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환 KF 이사장은 "우리는 모두 각자의 특징과 약점을 갖고 있지만, 상호작용의 과정을 통해 더욱 풍부하고 융성한 삶과 사회를 만들어나간다"며 존재와 삶의 의미를 밝히는 사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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