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작곡가 박영희, 한국인 첫 독일음악위원회 명예회원 위촉
재독작곡가 박영희, 한국인 첫 독일음악위원회 명예회원 위촉
  • 왕길환
  • 승인 2022.12.06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 음악계 기여 인정…77세 생일 음악회에서 임명돼

재독작곡가 박영희, 한국인 첫 독일음악위원회 명예회원 위촉

독일 음악계 기여 인정…77세 생일 음악회에서 임명돼

울리케 리트케 DMR 부회장이 박영희 작곡가에게명예회원 증명서를 전달하는 장면
[노유경 박사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재독작곡가 박영희(77)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독일음악위원회(Deutscher Musikrat·DMR) 명예회원에 위촉됐다.

6일 쾰른대에서 강의를 하는 노유경 박사와 DMR 홈페이지에 따르면 독일음악위원회 회원들은 최근 베를린에서 독일 음악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박영희를 명예회원에 임명했다.

1953년 설립된 DMR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의 후원을 받는 독일 내 문화 분야에서 가장 규모의 기관이다.

DMR의 명예회원은 상임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총회에서 임명된다.

명예회원은 올해 위촉된 박 작곡가를 포함해 게르하르트 바움 전 독일 내무부장관, 음악잡지인 노이에 뮤직 차이퉁의 테오 가이슬러, '윤이상 지킴이'로 불리는 발터 볼프강 슈파러 국제윤이상협회 회장 등 총 50명이다.

명예회원 증명서 전달식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오후 박영희가 거주하는 브레멘의 플란타게13 무대에서 진행됐다. 그의 제자와 친구들이 마련한 77세 생일 기념 '포트레(초상화) 음악회'에서 울리케 리트케 DMR 부회장이 직접 전했다.

박영희는 청중들 앞에서 "내 마음을 오랫동안 작곡했다. 마음으로 음악을 듣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음악회에 참석한 노유경 박사가 전했다.

'초상화 음악회'에서 인삿말하는 박영희 작곡가(오른쪽 2번째)
[노유경 박사 제공]

청주 출신인 박영희는 서울대 대학원 졸업 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독일학술교류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1974년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1980년 꿈의 무대인 독일 도나우에싱겐 현대음악제에 여성 최초로 초청을 받았고, 1994년에는 독일어권 국가에서 여성 최초로 음악대학 정교수(브레멘 국립예술대)가 됐다.

이 대학에서 부총장까지 지내다 2011년 은퇴했다.

2020년 여성이면서 동양인 최초로 6년 주기로 수여하는 독일 예술계 최고 권위의 '베를린 예술대상'을 받았다.

유럽 지역에서는 그가 '제2의 윤이상' 위치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독일한국문화원은 그의 이름을 딴 '국제 박영희 작곡상'을 제정했다.

ghwang@yna.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