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누 오빠만큼은 못했지만 인정받으니 뿌듯하다"
"미누 오빠만큼은 못했지만 인정받으니 뿌듯하다"
  • 양태삼
  • 승인 2022.11.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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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미누상 수상자, '톡투미' 이레샤 대표

"미누 오빠만큼은 못했지만 인정받으니 뿌듯하다"

3회 미누상 수상자, '톡투미' 이레샤 대표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다양한 방식으로 성과를 인정한다고 들었지만, 막상 상을받는다니 그간 고생을 인정받은 듯해 뿌듯합니다."

올해 미누상 수상자로 선정된 '톡투미' 이레샤 대표는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레샤 톡투미 대표
미누상 운영측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올해로 3회째인 미누상은 한국 이주노동 운동의 아이콘인 네팔 이주노동자 목탄 미누를 기려 만든 상으로 이주민 당사자로 이주민 인권 등에 헌신한 사람에게 준다.

스리랑카 출신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학을 나온 이레샤 대표는 1999년 의류 사업차 한국에 와 안양에서 정착, 결혼했다. 2009년 귀화해 지금은 스리랑카계 한국인으로 불린다.

"미누 오빠가 한 만큼 해온 것이 없지만 열심히 살았고, 노력했고, 특히 인권을 존중한 사업이 인정받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레샤 대표는 2010년 이주여성의 생산 및 소비 협동 조합 형태의 자조 모임인 '톡투미'(Talk to Me)를 설립해 이주 여성이 자립하고 자활하도록 헌신해 지금 회원 수가 100여 명, 자원봉사자가 6천여 명에 이르는 큰 조직으로 키웠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과 차별 등으로 힘들고 어려운 이주 여성들에게 "누가 도와주러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며 "자신이 한 선택인 만큼 하는 만큼 하다 보면 우리 소리가 들릴 것이니지금 여기서 무엇이라도 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남편이나 시집과 갈등에 대해 "피하지 말라"며 "중요한 것은 갈등 이후로 갈등을 어떻게 넘기고,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벌이고 있는 스리랑카, 베트남, 러시아, 필리핀 등지의 음식을 밀키트로 만들어 파는 사업이 코로나 19로 위축돼 있는데, 정상 궤도에 올라 이주 여성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를 기대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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