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균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 회장 "다문화는 세계적인 추세"
문정균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 회장 "다문화는 세계적인 추세"
  • 강성철
  • 승인 2022.10.11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16일 서울서 8개국 130여 명 참가하는 국제결혼여성대회 개최
'세계를 하나로 민간외교관' 주제로 다문화 경험 모국에 전수

문정균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 회장 "다문화는 세계적인 추세"

13∼16일 서울서 8개국 130여 명 참가하는 국제결혼여성대회 개최

'세계를 하나로 민간외교관' 주제로 다문화 경험 모국에 전수

 

 

문정균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 회장
[촬영 강성철]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국제결혼을 한 한인 여성은 전 세계에 50만 명이 넘습니다. 거주국에서 모범적인 다문화를 구성하며 한인의 위상을 높여온 경험을 모국 정부가 활용해야 합니다."

13∼16일 서울에서 '제18회 국제결혼여성세계대회'를 개최하는 문정균(73)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World-KIMWA·이하 월드킴와) 회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문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므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월드킴와는 전 세계 16개국에 34개 지부를 둔 한인 국제결혼 여성 단체다.

매년 모국에서 세계대회를 열어 회원 상호 간 유대를 강화하고 다문화 가정을 돕고 있다.

문 회장은 "올해 대회는 '세계를 하나로 민간외교관 월드킴와'라는 주제로 8개국에서 130여 명의 회원이 참가한다"며 "거주국에서 한국을 알리는 공공외교 방안을 논의하고 이주 여성 등을 만나 다문화 경험도 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해외에서 외국인과 결혼한 한인 여성들은 시댁을 비롯한 현지인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모국의 다문화가 차별적인 용어로 쓰여서는 안 된다며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다문화인은 거주국과 모국의 이중언어와 문화를 아는 인재로 대우받는데 모국에서는 반대인 경우가 많다"며 "국가적인 손해"라고 안타까워했다.

문 회장은 "국제결혼으로 건너온 이주 여성의 한국 정착을 돕겠다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을 가르치는 '한국화' 정책만을 펼치다 보니 다문화가정 자녀가 모국의 말과 문화를 모른 채 성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결혼을 했어도 자녀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해 온 한인 여성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월드킴와 회원 자녀들이 대부분 주류 사회에서 활약하는 사례를 들며 그는 "한국의 다문화가정 자녀도 그런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월드킴와, 13∼16일 서울서 국제결혼여성 세계대회
[월드킴와 제공]

 

월드킴와는 매년 경기도 연천군 다문화청소년복지센터에 다문화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대회 기간인 15일에는 다문화청소년복지센터를 방문한다.

문 회장은 "다문화 청소년들을 만나 격려하고 꿈도 심어주는 멘토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희대 간호학과를 나온 그는 정부의 간호사 해외파견에 지원해 1972년부터 스위스 베른대학병원에서 5년간 근무했다. 이후 1978년 독일로 옮겨와 마인츠대학병원에서 30년간 중환자 병동 간호사로 근무했다.

독일인 남편을 만나 마인츠에 정착한 그는 2명의 자녀에게 어려서부터 한국문화를 가르쳤고 한국으로 어학연수도 보냈다.

문 회장은 "덕분에 자녀들이 한국계라는 것을 당당히 말하며 산다"며 "아이를 그렇게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부모가 노력한 것도 있지만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인츠 한글학교 교장, 마인츠한인회장,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장으로 봉사했고, 올해부터 월드킴와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12년 정년퇴직 후 마인츠시에서 난민의 정착을 돕는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마인츠시청을 찾아가 지금까지 독일에서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살도록 배려해준 고마움을 갚고 싶다고 요청해 시작한 일"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wakaru@yna.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