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동포, 첫 포르투갈어 한식 요리책 발간
브라질 동포, 첫 포르투갈어 한식 요리책 발간
  • 왕길환
  • 승인 2022.08.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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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수 씨, 국물요리·반찬·후식 등 50개 요리 담아…'한식 알리기'도 앞장

브라질 동포, 첫 포르투갈어 한식 요리책 발간

손정수 씨, 국물요리·반찬·후식 등 50개 요리 담아…'한식 알리기'도 앞장

손정수(오른쪽) 씨가 펴낸 포르투갈어 한식 요리책
[출처:손정수 씨 SNS]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식 알리기'에 앞장서 온 브라질 한인 1.5세가 포르투갈어로 쓴 한식 요리책을 최근 현지에서 펴냈다.

브라질에서 한식을 알리는 사이트 '반찬닷컴브라질'(banchan.com.br)을 운영하는 한식 연구가 겸 칼럼니스트인 손정수 씨는 지난 5년간 기획하고 준비한 '한식, 손정식의 레시피 50'을 최근 출간했다.

22일 반찬닷컴브라질 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 '착한 브라질 이야기'에 따르면 이 책에는 국과 밥, 반찬, 면, 김치 등 기본 한식뿐 아니라 브라질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기류와 떡볶이, 부대찌개, 호떡 등 50가지의 한식 만드는 법을 담았다.

브라질에서 한식을 알리게 된 계기, 한국에서 나물 요리와 계절음식이 발달한 이유 등 한식의 특성과 역사까지 담았다.

그동안 현지 매체에 출연해 알린 음식과 요리교실 수강생들에게 전수한 한식 등도 실렸다.

책에 실린 50개 요리는 현지인들이 조리해 판매하는 퓨전식 한국요리가 아닌, 기본에 충실한 한국식 조리법을 담았다.

브라질 음식은 남미의 다른 나라와 달리 주식이 쌀인데다, 국물 요리가 보편화됐고 밥에 반찬을 곁들여 먹는 문화가 한국과 유사하다고 한다.

K-드라마와 영화, K-팝의 인기에 힘입어 현지인들이 불고기, 파전, 비빔밥을 매우 좋아하고 점점 대중화하고 있지만, 포르투갈어 한식 책자가 없는 현실이다.

손정수 씨는 "드라마를 본 현지인들이 간판도 제대로 없는 허름한 한식당이나 실내포차를 찾고 있다"며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현지인들이 한국식당을 열어 한식을 흉내 내 영업을 하지만, 그 맛이 정통 한식과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메뉴 표기판도 없는 형편이어서 한식 정체성을 찾고자 요리책을 냈다"고 설명했다.

손정수 씨가 만든 한식 요리
[출처: 손정수 씨 페이스북]

11살 때 부모와 함께 브라질에 이민한 손 씨는 2011년 현지에 있는 한 일본 식품점 직원이 '김치는 일본의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충격을 받고, 이후 한식을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

그는 "내년 한인 이민 60주년을 맞아 한식 요리책이 양국 문화 교류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한국문화와 한식을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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