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권도 인구 5천만, 주요 도시에 태권도장 10개 내겠다"
"中 태권도 인구 5천만, 주요 도시에 태권도장 10개 내겠다"
  • 왕길환
  • 승인 2022.07.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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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프리미엄 태권도장' 운영 태권도 8단 서원식 관장 포부
지난해 '한국 태권도 시범단'도 창단…곧 '태권도 전문가 포럼'도 운영

 

"中 태권도 인구 5천만, 주요 도시에 태권도장 10개 내겠다"

베이징서 '프리미엄 태권도장' 운영 태권도 8단 서원식 관장 포부

지난해 '한국 태권도 시범단'도 창단…곧 '태권도 전문가 포럼'도 운영

 

 

베이징에서 '프리미엄 태권도장' 운영하는 서원식 관장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지난해 기준 중국 내 태권도 인구는 5천만 명입니다. 이들은 왜 태권도에 빠져들었을까요."

중국 베이징의 중심가 왕징(望京)에서 '프리미엄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서원식 관장은 "일단 멋있잖아요"라고 자문자답했다.

태권도 8단의 서 관장은 20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 소셜미디어(SNS) 인터뷰에서 "태권도인들의 멋진 발차기와 강력한 주먹 강타, 동작을 연결한 완벽한 품새를 중국인들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도장에 보낸 부모가 태권도를 배운 후 예의범절이 깍듯해졌다며 좋아한다고도 했다. 태권도가 중시하는 예절과 정신적 수양의 매력 때문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서 관장은 "전 세계 태권도 인구 보유 1위 국가인 중국 정부는 수학, 영어 등의 과외활동을 금지한 데 반해 스포츠 활동을 장려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태권도 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 맞춰 서 관장은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10개 도시에 '프리미엄 태권도장'을 낼 계획이다. 이 도장은 단체 교육이 아닌 사범과 교육생을 소수 또는 일대일로 매칭해 교육하고 있다.

서 관장은 "각 사범이 맡은 교육생을 책임지고 태권도의 정신과 기술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며 "중국 전역에 체인점을 추진하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뛸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현재 사범 확보, 투자 유치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곧 방한해 중국에서 꿈을 펼칠 한국 태권도 인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창단한 태권도 시범단
[서원식 관장 제공]

 

서 관장은 지난해 9월 태권도 퍼포먼스 팀인 '재중 한국 태권도 시범단'을 창단했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주중 한국대사관저 국경절 리셉션, 중국 진출 한국 기업 행사, 한중글로벌협회 베이징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행사 등에 참가해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 태권도 퍼포먼스 요구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해 시범단 조직도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단은 고등학생과 대학생, 태권도 사범 등 모두 10명의 한국인으로 구성됐다. 아직 인원수가 많지 않아 규모 있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지는 못하지만, 품새와 화려한 발차기, 격파 시범을 주로 보여주고 있다.

또 K-팝에 맞춘 태권 춤도 개발해 시범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시범단에는 서 관장의 1남 2녀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둘째 딸(4단)과 셋째 아들(4품)은 격파와 품새 부분에 참여하고, 첫째 딸(4단)은 시범단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서 관장은 '중국에서 가장 신뢰받고 영향력 있는 태권도장'을 세우겠다는 뜻을 품고 2008년 중국에 진출했다.

 

베이징대 행사에서 태권도 퍼포먼스를 펼치는 태권도 시범단
[서원식 관장 제공]

 

서울 출신인 그는 중학교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경희대 체육학과(태권도)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학사장교로 특전사 707부대를 제대한 후 서울에서 곧바로 태권도장을 차려 체인점 6개를 운영했다.

중국이 머지않아 세계 태권도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과, 14억 인구의 잠재력을 기반으로 베이징 올림픽 개최 후 중국의 성장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예측 등으로 그는 주저하지 않고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예상대로 중국에서 태권도 인기는 뜨거웠어요. 세계 태권도 인구 1위 시장에서 태권도를 좀 더 깊이 있게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태권도 열성 팬들을 만들고 싶어 2011년 '프리미엄 태권도장'을 열게 됐습니다."

그러나 타지에서의 태권도장 운영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한 경험이 많았기에 중국에서는 별 탈 없을 것이란 생각은 무참히 깨졌다.

도장 설립을 위한 법인을 만들고, 사범을 섭외하고, 관원을 모집하는 것 하나하나가 모두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는 "초창기에 주변의 같은 업종 종사자들의 견제와 시기를 많이 받았고, 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현지인들과의 인간관계를 쌓기 위해 칭화대 체육부 박사과정에 들어갔고, 많은 동료와 제자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2016년 이 대학 104년 역사상 처음으로 태권도로 외국인 박사학위 취득자가 됐다.

이후 2019년까지 칭화대와 베이징대에서 외국인 최초로 태권도 교양선택 과목 겸임교수도 지냈다.

그의 생각대로 박사 과정을 함께 했던 동료와 대학에서 태권도를 배운 제자들이 지금도 태권도장 운영과 시범단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여러 역경을 이겨내고 도장이 자리를 잡아갈 때쯤 '코로나19'라는 장벽에 부닥쳤다. 그렇지만 태권도장 준비 기간이라 여기고 차근차근 인맥을 쌓고 있다고 한다.

서 관장은 최근 주중한국문화원과 협업해 태권도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태권도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앞으로 '중국 태권도 전문가 포럼'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현지 사범들의 태권도 코치 능력 향상은 물론 한국인 태권도 사업가들의 중국 내 진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원식 관장과 그의 자녀가 함께 포즈를 취한 장면
사진 왼쪽부터 아들, 서 관장, 둘째 딸과 큰딸. 자녀들 모두 태권도 시범단에서 활동하고 있다.[서 관장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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