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지구촌'은 우리가 지킵니다"…안산 '원곡특별순찰대'
"'미니 지구촌'은 우리가 지킵니다"…안산 '원곡특별순찰대'
  • 김인유
  • 승인 2022.07.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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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특구서 순찰·통역 활동…시가 2008년 3월부터 운영중

"'미니 지구촌'은 우리가 지킵니다"…안산 '원곡특별순찰대'

다문화특구서 순찰·통역 활동…시가 2008년 3월부터 운영중

(안산=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외국인 밀집지역인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마을특구에는 경찰은 아니지만, 경찰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2008년 3월 구성돼 14년째 활약하고 있는 '원곡특별순찰대'가 주인공이다.

원곡특별순찰대는 안산시가 원곡동 외국인 밀집지역에 범죄가 자주 일어난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만들었다.

안산 다문화마을특구 지키는 '원곡특별순찰대'
(안산=연합뉴스) 외국인 밀집지역인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마을특구에서 범죄예방 활동을 하는 '원곡특별순찰대'의 박재현 대원.2022.7.7 [안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edgehog@yna.co.kr

1조에 3명씩 2개 조로 이뤄진 순찰대는 평일에는 방범 취약 시간대인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순찰 활동을 한다. 주말에는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근무한다.

특구뿐 아니라 원곡공원, 관산도서관 주변, 고려인문화센터 주변 등을 대상으로 순찰부터 기초질서 계도, 통역, 경찰과의 치안업무 협업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2020년 3월부터는 주간근무 시스템을 도입해 순찰대원 2명이 수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순찰활동을 한다. 월요일·화요일은 휴무다.

현재 특별순찰대에는 40∼50대 한국인 남성 4명과 파키스탄 결혼귀화자 1명이 활동 중이다.

모두 영어 소통이 가능하고 태권도 등 무술유단자이다.

안산시는 이들에게 제복과 방검복, 야광조끼, 비상약품함 등을 지급하고 경찰차와 유사한 모양의 순찰차 1대도 지원했다.

순찰대원들에게는 경찰관과 같은 치안유지 권한이 부여되는 것은 아니지만 제복을 입고 거리를 순찰하는 것만으로도 범죄 예방 효과는 클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원곡동특별순찰대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기초질서 계도, 취객 귀가, 쓰레기 투기 지도, 통역 및 경찰 지구대 지원 등 총 2만3천366건의 활동을 펼쳤다.

다문화특구에서 연간 평균 4천500건의 민생·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셈이다.

2008년 안산 '원곡특별순찰대원'들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 사진]

2020년 8월 임용돼 주간 조에서 일하는 박재현(56) 대원은 "원곡동이 사건·사고가 많은 살벌한 동네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실제로 이곳에서 주민들과 부대껴보니까 우리와 똑같이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이라며 "외국인 주민들을 '열린 마음'으로 따뜻하게 바라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원은 이달 3일 순찰 도중 고혈압에 의한 뇌졸중이 발생한 주민을 발견해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해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원곡특별순찰대원은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 신분으로 안산시로부터 연봉과 수당, 복지포인트를 지급받는다.

안산시 관계자는 "안산은 105개국 8만3천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전국 최고의 다문화 도시"라며 "내국인과 외국인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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