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멕시코 수교 60년 기념 초대展…韓 미술작가 45명 참가
한-멕시코 수교 60년 기념 초대展…韓 미술작가 45명 참가
  • 왕길환
  • 승인 2022.06.0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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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한인 멕시코 도착 상징 '서울서 메리다까지' 주제

한-멕시코 수교 60년 기념 초대展…韓 미술작가 45명 참가

1905년 한인 멕시코 도착 상징 '서울서 메리다까지' 주제

'서울에서 메리다까지' 주제 미술 전시회 홍보 포스터
[셀시우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년을 기념하는 미술 전시회가 멕시코 메리다 시에서 열린다.

미술 플랫폼 셀시우스(대표 김은숙)는 6월 18일부터 한 달간 메리다 비주얼 아트 센터에서 1905년 한인의 멕시코 도착을 상징하는 '서울에서 메리다까지'(From Seoul To Merida)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

현지 유카탄주 문화부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의 현대 미술작가 45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지와 캔버스, 다양한 입체 재료로 만들어진 평면과 입체 작품을 비롯해 100호 크기의 대작과 2m가 넘는 입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메리다에서 한국 작가들의 대규모 전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은숙 대표는 "양국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 멕시코 정부의 관심이 뜨겁다"며 "유카탄주 문화부에서 공식 초대한 인사만 해도 500여 명에 달하며, 개막식 칵테일 파티에 초대한 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임에도 15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해마다 여러 채널로 한국 작가들의 해외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셀시우스 산하의 '프리덤'에서 추진했다. 이 기관은 2019년부터 양평 군립미술관, 일본 후쿠오카 아시안미술관과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멕시코의 메리다는 한국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905년 4월 한국인 1천33명을 태운 배가 인천(당시 제물포항)을 떠나 40여 일의 향해 끝에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도착했다.

이들은 선박용 밧줄을 만드는 재료인 에네켄(선인장 일종·일명 애니깽) 농장으로 분산돼 노동했다. 신문 광고 내용과는 달리 노예와 다름없는 조건임을 알게 된 이들은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계약이 종료돼 귀국하려던 고국은 한일합병으로 나라가 없어져 갈 수가 없었기에 멕시코로 또는 쿠바로 흩어져 정착했다.

현재 메리다에는 그들의 후손 5천여 명이 살고 있다. 지난 2019년 메리다 시는 5월 4일을 '한국 이민자의 날'로 지정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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