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서 '전통한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논의의 장 열려
서울 종로서 '전통한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논의의 장 열려
  • 왕길환
  • 승인 2022.03.24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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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문경·전주 이어 4번째 학술포럼…종로 '조지서' 기능·의의 토론
윤 당선인 특별고문 이배용 단장 "한지 생산 '조지서' 복원, 등재에 꼭 필요"
故 이어령 전 장관·반기문 전 총장·이채익 국회 문광위원장 등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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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전통한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서울 종로 포럼 개회식 장면
[왕길환 촬영]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전통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여론 조성과 그 우수성·고유성·미래 지속성을 논의하는 학술 포럼이 24일 오후 서울 새문안로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단'(단장 이배용)은 지난해 4월 추진단 결성 후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경북 문경, 전북 전주에 이어 4번째 포럼을 마련했다. 추진단은 지난해 말 '한지살리기재단'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했다.

전통한지를 유네스코 문화유산 목록에 등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국민적 총의를 모으기 위해 개최하는 '제4회 종로 포럼'은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의 '미래의 평화를 접어 펼쳐라'라는 제목의 축시 낭송으로 문을 열었다.

이배용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이 강필영 종로구청장 권한대행에게 수치를 전달.
[왕길환 촬영]

이어 이배용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이 포럼 주최 측인 강필영 종로구청장 권한대행에게 '제4회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포럼'이라고 쓴 수치(綬幟)를 전달했다. 한지를 상징하는 흰 깃발에는 발대식 후 포럼 개최지인 안동, 문경, 전주, 종로를 거치며 다섯 개의 띠가 달렸다.

이날 윤석열 당선인의 특별고문에 임명된 이배용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조선시대 중앙정부에서 종이 만드는 일을 관리하고 담당했던 조지서(造紙署)가 있었던 문화 중심도시 서울 종로구에서 포럼을 열게 돼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지서를 복원해 전통한지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우리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입지를 확대해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국민이 모두 참여해서 범국민운동으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회사 하는 이배용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
[왕길환 촬영]

강필영 권한대행은 환영사에서 "종로의 세검정 근처에 있었던 조지서 터의 복원 가능성과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연구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전통한지 관련 사업 추진의 내실화와 고도화를 위해 중장기 발전 방향 수립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고하기 전 축사 영상을 미리 보낸 이어령 전 장관은 "전통한지의 유네스코 등재는 방탄소년단(BTS) 등 오늘의 'K'자가 붙는 모든 것 중에 으뜸이 될 것"이라며 "등재 추진에 앞장서는 여러분들은 'K-종이'를 선도하는 주인공"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령 전 장관이 작고하기 전 보낸 축사 영상
[왕길환 촬영]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영상 축사에서 "이제는 K-팝, K-드라마 등에 이어 'K-종이'를 세계적으로 널리 홍보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우리는 전통한지를 '살아있는 전통문화'로 공동체와 집단의 성격에 따라 끊임없이 재창조해 지식과 기술, 문화적 표현으로 후세까지 전승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진,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도 영상으로 포럼 개최를 축하했다.

개회식에는 이희범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여봉무 종로구의회 의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윤영민 종로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개회식 후 한지살리기재단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진행됐고, 한지살리기재단 홍보대사에 한지 작가인 전광영 씨를 위촉했다.

한지살리기재단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간 MOU 체결 장면
[왕길환 촬영]

이어 전통 한지 생산·관리 중심지였던 조지서 터에 대한 복원 가능성과 필요성을 검토하고, 종로구 전통문화와 전통한지의 발전을 위한 연구·정책 방향성을 모색하는 토론이 진행됐다.

김형진 국민대 과학기술대학 학장을 비롯해 김학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기호철 문화유산연구소 '길' 소장, 이재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교수,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 등이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 함한희 전북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정명준 전북대 교수, 안지윤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남유미 리움미술관 보존과학실 박사, 이오규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조지서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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