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과학자 현광남, 세계 컴퓨터과학자 랭킹 일본 10위에 올라
재일과학자 현광남, 세계 컴퓨터과학자 랭킹 일본 10위에 올라
  • 강성철
  • 승인 2022.03.21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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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산법' 연구로 세계적 명성…논문 피인용 수 3만 회 달해
한·중·일에 수제자 포진…"과학기술 분야 정부와 기업 투자 확대해야"

 

재일과학자 현광남, 세계 컴퓨터과학자 랭킹 일본 10위에 올라

'진화산법' 연구로 세계적 명성…논문 피인용 수 3만 회 달해

한·중·일에 수제자 포진…"과학기술 분야 정부와 기업 투자 확대해야"

 

 

세계 컴퓨터 과학자 랭킹 일본 10위 오른 재일학자 현광남
2015년 미국 전기전자학회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던 현광남 도쿄리카대 객원교수가 최근 리서치닷컴이 발표한 세계 컴퓨터과학자 순위에서 일본 10위에 올랐다. [현광남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세계 컴퓨터과학자 연구평가 순위를 매년 발표해 온 리서치닷컴이 최근 공개한 '2022 컴퓨터과학·전기전자 연구자 순위'에서 재일동포 현광남(77) 박사가 일본 내 10위에 올랐다.

리서치닷컴은 학술 검색 서비스인 구글 스칼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아카데믹 그래프에 있는 세계 컴퓨터과학자 9천700여 명을 대상으로 'h지수'(h-index)를 토대로 순위를 매긴다.

허쉬 지표로도 불리는 'h지수'는 연구자가 발표한 논문 수와 피인용 수 등을 알려주는 데이터다. 주로 컴퓨터 분야 발전 공헌도와 영향력을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

전 재일한국과학기술자협회 회장으로 일본 퍼지(Fuzzy)시스템연구소 특별연구원이기도 한 현 박사는 논문 피인용 수가 3만 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리서치닷컴에 따르면 일본 10위 권 내에 재일동포는 그가 유일하다. 현 박사의 세계 순위는 1천426위다.

고가쿠인(工學院)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1975년 고가쿠인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006년 교토(京都)대학원에서 정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아시카가(足利)대와 와세다(早稻田)대에서 교수를 역임했고, 마산과학기술대, 한양대, 대만 국립칭화(淸華)대 객원교수를 지냈다.

현 박사는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진화산법'(evolutionary algorithms·진화의 자연선별 과정과 유전 법칙을 모방한 확률적 최적 탐색기법)을 활용한 연구 논문과 전문 서적을 다수 집필했다. 2000년에 간행된 그의 '유전적 알고리즘과 공학의 최적화'는 전 세계 수천 건의 문헌에서 인용됐다.

그는 진화산법 관련 논문으로 2015년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30여 명에 이르는 그의 수제자 가운데는 도쿄도시(都市)대학 지능과학부 유명련 부교수, 한국 조선대 경영학부 윤영수 교수, 삼성경제연구소 황래국 연구원, 중국 다롄(大連)이공대 소프트웨어학부 린린 교수 등이 있다.

현 박사는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학자로서 연구와 교육에만 집중해온 것을 평가받아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최근에는 이공계 우대가 줄어 청년들이 전공을 꺼리고 있다"며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연구자 순위는 세계 1천22위인 이성환 고려대 교수가 1위, 권인소 카이스트 교수가 세계 1천217위로 2위, 이경무 서울대 교수가 세계 1천740위로 3위에 올랐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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