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희생' 애틀랜타 총격 1주기 추모식…"비극 재발 막아야"
'한인 희생' 애틀랜타 총격 1주기 추모식…"비극 재발 막아야"
  • 정윤섭
  • 승인 2022.03.17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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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한인 대책위에 증오범죄 근절 의지 담은 성명서 전달
유족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표적"…총격범 "이제 치유할 때"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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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총격 1주기 추모식에서 연설하는 유가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1주기 추모식에서 고(故) 유영애 씨 아들 로버트 피터슨이 연설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 아시안 혐오범죄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2.3.17 jamin74@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애틀랜타 총격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는 인권·시민단체가 연합해 '아시안 혐오를 중단하라'는 주제로 추도식을 개최했다.

2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한국계 고(故) 유영애 씨 아들 로버트 피터슨, 중국계 고(故) 시아오지 탠 씨의 전남편 등 희생자 유족이 참석했다.

피터슨은 "어머니는 미국 역사 그 자체"라며 "다른 인종 간 결혼이 흔하지 않았던 때에 흑인 미군 병사와 결혼해 저를 낳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제 모친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친구였다. 그러나 아시안이라는 이유만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표적이 됐다"며 증오범죄 중단을 호소했다.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은 "사악한 폭력으로 모든 공동체가 충격을 받았다"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의 안전이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 총격 1주기를 맞아 현지 인권·시민단체가 개최한 추모식
(애틀랜타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총격 1주기를 맞아 현지 인권시민단체들이 현지에서 추모식을 개최했다. [게티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2.03.17 photo@yna.co.kr

이날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도 한인들이 결성한 아시안 혐오범죄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추모식이 열렸다.

에리카 모리츠구 백악관 아태계 연락 담당관은 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증오범죄 근절 의지를 담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을 전달했다.

분향소에는 한인뿐만 아니라 캐럴린 버도 연방하원의원과 미셸 오 조지아주 상원의원,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이 헌화하고 묵념했다.

조지아주를 지역구로 둔 존 오소프, 라파엘 워녹 연방상원의원은 영상을 통해 애도의 뜻을 보냈다.

김백규 위원장은 "1년 전 충격적인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참석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총격 희생자 분향소에 헌화하는 연방하원의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총격 1주기 추모식에서 캐럴린 버도 연방하원의원이 분향소에 헌화하고 있다. [애틀랜타 아시안 혐오범죄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2.3.17 jamin74@yna.co.kr

작년 3월 16일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은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스파 2곳과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숍 1곳에서 총기를 난사했고, 8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희생자 8명 가운데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고 이 중 4명이 한인이었다.

체로키 카운티 법원은 지난해 롱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풀턴 카운티 법원에서 현재 별도 재판을 진행 중이다.

롱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유가족과 커뮤니티에 깊은 애도의 뜻을 보낸다"며 "유가족의 슬픔을 감히 이해할 수는 없으나 이제 치유를 향해 나아갈 때"라고 주장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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