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와티니서 밥퍼' 한인회장·한인교회 빈민층 무료급식
'에스와티니서 밥퍼' 한인회장·한인교회 빈민층 무료급식
  • 김성진
  • 승인 2022.03.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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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매주 결식아동 300명 먹여…한인교회 목사부부도 사비로 5천가정 구제

'에스와티니서 밥퍼' 한인회장·한인교회 빈민층 무료급식

팬데믹에 매주 결식아동 300명 먹여…한인교회 목사부부도 사비로 5천가정 구제

에스와티니에서 '밥퍼' 사업하는 한인회장, 한인교회 목사 부부
(에줄위니[에티오피아]=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지난 27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 에스와티니의 에줄위니에 있는 신축 한인교회 앞에서 왼쪽부터 장영준 목사·김성혜 사모, 김한기 한인회장 등이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2.28 sungjin@yna.co.kr

(에줄위니[에스와티니]=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 소국 에스와티니에서 김한기 한인회장과 현지 한인교회 목사 부부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빈민층 무료 급식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현지를 방문한 기자에게 "매주 목요일 약 300명 어린이에게 닭고기덮밥 등과 간식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라이트핸즈와 미국 만나선교회에서 급식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원래 국제보건 의료 관련 선교사인 김 회장은 코로나19로 해외 의사들의 방문이 어렵게 되자 이전부터 해오던 결식아동에 대한 '밥퍼' 사업을 더 집중적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 부인인 정호영 에스와티니 한글학교 교장은 "급식 지원을 한 아이들의 키가 부쩍 자랐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빈농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이들이 스스로 송아지를 키워 자립할 수 있는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또 불의의 사고로 먼저 세상을 뜨면서 장기를 기증한 누님을 기리는 병원을 현지에 건립하고 있다.

현지 한인교회 장영준(68) 목사와 김성혜(62) 사모도 지난 2년간 주로 사비로 쌀과 옥수숫가루, 설탕 등 식품 꾸러미를 고아 등 약 5천 가정에 전달하는 사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에스와티니 빈민들에 지급한 식품 꾸러미
[김한기 한인회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 목사 부부는 주일인 27일 픽업트럭을 타고 에스와티니 신학교 구내에 따로 신축한 한인교회 예배당으로 왔다.

이들은 "오지에 가보니 그 옛날 우리나라처럼 배가 고파 흙까지 먹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길이 잘 안 닦인 오지로 한나절 오가다 보니 픽업트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연말에는 마사파에 있는 중범죄 교도소를 방문해 흉악범 등 재소자 약 1천명에게 수건과 세숫비누 등 생활용품을 기증했다.

장 목사는 "한국에서 우이중앙교회에 시무하다 원로목사가 됐다"라면서 "62세에 비교적 조기 은퇴하고 2015년 아프리카를 왔다가 할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돼 에스와티니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하고 힘이 닿는 한 계속 이 일을 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유일의 왕정국가인 에스와티니는 인구 약 110만명의 약 3분의 1이 절대빈곤층이다. 이곳에 한인들은 약 90명이 있다.

식품꾸러미를 에스와티니 빈민들에게 나눠주는 모습
[김한기 회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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