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와티니서 밥퍼' 한인회장·한인교회 빈민층 무료급식
팬데믹에 매주 결식아동 300명 먹여…한인교회 목사부부도 사비로 5천가정 구제
(에줄위니[에스와티니]=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 소국 에스와티니에서 김한기 한인회장과 현지 한인교회 목사 부부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빈민층 무료 급식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현지를 방문한 기자에게 "매주 목요일 약 300명 어린이에게 닭고기덮밥 등과 간식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라이트핸즈와 미국 만나선교회에서 급식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원래 국제보건 의료 관련 선교사인 김 회장은 코로나19로 해외 의사들의 방문이 어렵게 되자 이전부터 해오던 결식아동에 대한 '밥퍼' 사업을 더 집중적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 부인인 정호영 에스와티니 한글학교 교장은 "급식 지원을 한 아이들의 키가 부쩍 자랐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빈농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이들이 스스로 송아지를 키워 자립할 수 있는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또 불의의 사고로 먼저 세상을 뜨면서 장기를 기증한 누님을 기리는 병원을 현지에 건립하고 있다.
현지 한인교회 장영준(68) 목사와 김성혜(62) 사모도 지난 2년간 주로 사비로 쌀과 옥수숫가루, 설탕 등 식품 꾸러미를 고아 등 약 5천 가정에 전달하는 사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장 목사 부부는 주일인 27일 픽업트럭을 타고 에스와티니 신학교 구내에 따로 신축한 한인교회 예배당으로 왔다.
이들은 "오지에 가보니 그 옛날 우리나라처럼 배가 고파 흙까지 먹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길이 잘 안 닦인 오지로 한나절 오가다 보니 픽업트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연말에는 마사파에 있는 중범죄 교도소를 방문해 흉악범 등 재소자 약 1천명에게 수건과 세숫비누 등 생활용품을 기증했다.
장 목사는 "한국에서 우이중앙교회에 시무하다 원로목사가 됐다"라면서 "62세에 비교적 조기 은퇴하고 2015년 아프리카를 왔다가 할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돼 에스와티니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하고 힘이 닿는 한 계속 이 일을 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유일의 왕정국가인 에스와티니는 인구 약 110만명의 약 3분의 1이 절대빈곤층이다. 이곳에 한인들은 약 90명이 있다.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