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황폐해진 땅 복원 지원 韓에 감사"
과테말라 "황폐해진 땅 복원 지원 韓에 감사"
  • 왕길환
  • 승인 2022.02.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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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헬 로페즈 농림부 장관, 산림 복원 코이카에 협력 지속 요청
코이카, 내년까지 현지 중북부 3개 지역 훼손 산림 복원 토대 마련

과테말라 "황폐해진 땅 복원 지원 韓에 감사"

앙헬 로페즈 농림부 장관, 산림 복원 코이카에 협력 지속 요청

코이카, 내년까지 현지 중북부 3개 지역 훼손 산림 복원 토대 마련

호세 앙헬 로페즈 과테말라 농림부 장관
[코이카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남미 과테말라 농림부 장관이 기후변화로 황폐해진 땅을 숲으로 복원해주는 데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는 한국 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호세 앙헬 로페즈 장관은 최근 현지 북동부 도시 코반에서 열린 '기후변화 적응력 강화사업' 중간성과 공유회에 참석해 "우리나라 중북부에 있는 알타베라파스, 바하베라파스, 페텐 3개 지역의 훼손된 산림이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숲으로 복원됐다. 한국 정부에 지원에 감사한다"며 사의를 표했다고 국제협력단(KOICA)이 8일 전했다.

로페즈 장관은 "과거 우리 정부가 산림보존 보조금 제도를 개선했을 때 농가의 참여율이 저조했지만, 현재는 산림청에서 매년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할 만큼 지역 농가의 참여가 눈부시다"며 "이는 코이카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이카가 과테말라 농가가 보조금 혜택을 포기하고 산림 복원에 참여하지 않은 원인을 정확히 파악했기에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2023년 사업 종료 때까지 지속해서 협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코이카는 2018년부터 700만 달러(약 83억 원)를 투입해 과테말라 산림복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공동으로 추진하며 현재까지 여의도 면적 15배인 4천311ha를 복원했다.

사업은 훼손된 산림을 복원해 소규모 농민이 과테말라 정부로부터 산림보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농민이 황폐해진 땅에 직접 묘목을 심고, 토양의 관개시설도 보수했다.

코이카는 과테말라 양묘장에 나무 종자를 지원했다
[코이카 제공]

유엔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ECLAC)에 따르면 과테말라는 기후변화로 2100년까지 옥수수와 같은 작물 생산량이 39% 감소하고, 국민 1인당 사용 가능한 수자원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과테말라 정부는 묘목을 심고 관리해 산림을 복원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산림보존 보조금을 지원해 훼손을 막으려 나섰지만, 농가가 직접 묘목을 구입하기에는 경제 사정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코이카는 과테말라 농가들이 산림을 훼손하는 일 없이 소득을 증대할 수 있도록 커피와 카카오 등 성장 속도가 빠르고 상품성이 높은 묘목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또 농민들이 과테말라 정부로부터 산림보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림과 산림 운영 계획서 등 필요한 신청 서류 작성 방법을 교육했다.

코이카의 지원으로 산림 복원에 참여한 농가들은 향후 10년간 과테말라 정부로부터 총 1천만 달러(약 119억 원), 1인당 평균 3천 달러(약 400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는다.

코이카는 올해부터 현지 농민 조합들을 대상으로 총액 100만 달러(약 12억 원) 규모의 커피, 카카오, 카르다몸(고급 향료), 목재 등을 저장하고 가공할 수 있는 시설과 기자재를 지원할 계획이다.

각 300평 규모의 양묘장 11동을 건설하고, 커피와 카카오 등 상품화 가능한 묘목과 농가 교육도 진행한다.

국제금융기구 녹색기후기금(GCF)은 2020년 11월 이 사업의 성과를 인정해 올해부터 2천980만 달러(약 357억 원)를 들여 같은 지역에서 수혜자를 15만 명으로 확대하는 신규 사업(2028년까지)을 승인했다. 이는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설계와 성과의 우수성을 국제기구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산림 복원 전(왼쪽)과 복원 후 모습
[코이카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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