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이란 이유로 학교폭력 당한 아들, 어떻게 해야 하죠"
"다문화가정이란 이유로 학교폭력 당한 아들, 어떻게 해야 하죠"
  • 이상서
  • 승인 2022.01.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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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센터 친구, 이주민·다문화가정 법률지원 사례집 발간

"다문화가정이란 이유로 학교폭력 당한 아들, 어떻게 해야 하죠"

이주민센터 친구, 이주민·다문화가정 법률지원 사례집 발간

"다문화가정이란 이유로 학교폭력 당한 아들, 어떻게 해야 하죠"
※ 기사와 직접 관계가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중국 출신 귀화자인 A씨는 지난해 아들 B군이 학교 폭력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B군은 다문화가정 출신이라는 이유로 급우들로부터 욕설과 폭행을 여러 차례 당했다고 한다. A씨는 이를 담임교사와 학교 측에 알렸지만, 가해자와 분리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가해 학생은 B군에게 보복하겠다는 협박을 했다.

사건 발생 후 반년 넘게 지났지만, A씨는 우울증을, B군은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A씨는 "처음에 사과하던 가해자 부모는 내 말투를 듣더니 '중국에서 왔냐'며 무시하고 하대하기 시작했다"며 "우리 가족이 다문화가정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이주민센터 '친구'는 이처럼 우리 사회에 사는 이주민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자녀교육 문제나 폭력 피해 사례 등을 소개하고 대처 방안을 정리한 '이주여성, 학대 피해 이주아동 법률지원 사례집'을 펴냈다고 3일 밝혔다.

사례집은 ▲ 가정폭력과 이혼 등으로 강제출국이나 양육권 박탈 위기에 놓인 이주 여성 ▲ 기초생활 수급 대상 사각지대에 놓인 다문화가정 ▲ 학교나 가정 등에서 폭력 피해를 본 이주아동 ▲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이주노동자 등을 위한 법적 조언과 대응 방법을 담았다.

'국경너머인권'의 법률전문위원인 강태리 변호사와 법무법인 덕수 천지륜 변호사, 현지현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윤영환 '친구' 대표는 "선주민과 비교해 사회적으로 도움을 청할 곳이 마땅치 않고, 언어 장벽 등으로 이중고를 겪는 이들이 바로 이주민"이라며 "다문화가정이나 동포들이 주로 겪는 부당 행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제도 개선의 싹을 틔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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