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권리보장원, 유전자 검사로 실종아동·해외입양아 33명 찾아
아동권리보장원, 유전자 검사로 실종아동·해외입양아 33명 찾아
  • 왕길환
  • 승인 2021.12.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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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아동 3만8천65건, 보호자 3만9천19건 유전자 정보 등록

아동권리보장원, 유전자 검사로 실종아동·해외입양아 33명 찾아

실종아동 3만8천65건, 보호자 3만9천19건 유전자 정보 등록

롯데칠성(외쪽)과 한국전력 고지서를 통한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 장면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36년 전 길을 잃고 아동보호시설(보육원)에서 지내다가 미국으로 입양된 40대 이모 씨는 성남중원경찰서, 아동권리보장원, LA총영사관 등의 도움으로 지난 2월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와 오빠와 상봉했다. 유전자 검사가 가족을 만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올해 이모 씨처럼 유전자 검사를 통해 33명의 장기 실종 아동을 찾아 가족과 만나게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같은 성과는 여러 기업과 기관이 함께 진행한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을 통해 당사자와 가족을 유전자 등록으로 끌어낸 결과라고 한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실종 아동과 보호자의 유전자 등록 활성화를 위해 올해 BGF리테일(CU편의점), 크라운제과(죠리퐁), 한국전력공사(고지서), 동원(리챔), 넥슨(바람의 나라: 연), 본아이에프(본도시락), 인터브리스도(옥외광고) 등과 캠페인을 진행했다.

실제로 어린 시절 아동복지시설(보육원)에서 자란 무연고 실종 아동이 음료 배달차량에 게시된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을 접한 후 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 등록을 한 사례가 있다.

유전자 검사는 전국 경찰서 여성청소년과나 형사과를 방문해 실종 신고한 뒤 유전자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이 검사를 통해 실종 아동과 이들을 찾는 보호자의 유전자를 '실종 아동 업무시스템'에 등록·관리하고 있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이 시스템에는 실종아동(보육원 등 아동복지시설 성장, 기아 입양 아동 등)의 유전자 정보 3만8천65건, 보호자 유전정보 3만9천19건이 등록됐다.

윤혜미 원장은 "장기 실종 아동의 조속한 발견을 위해 내년에도 지속해서 홍보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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