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전 '강제노역' 사실 먼저 알리자"
"日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전 '강제노역' 사실 먼저 알리자"
  • 왕길환
  • 승인 2021.12.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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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추천서에서 일제강점기 때 역사 제외…군함도 등재 때와 유사"

"日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전 '강제노역' 사실 먼저 알리자"

서경덕 교수 "추천서에서 일제강점기 때 역사 제외…군함도 등재 때와 유사"

일본 니가타현 소재 사도광산 모습
[출처:사도광산 홈페이지]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정부가 니가타(新潟)현의 '사도시마노킨잔'(佐渡島の金山·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전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먼저 알리자"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23일 소셜미디어(SNS)에서 "사도 광산을 통해 일본이 감추려는 강제노역의 역사를 전 세계에 올바로 알릴 좋은 기회로 삼아야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이 사도 광산을 최종 후보로 결정할 경우 유네스코 등재 여부는 2023년 판가름 난다. 내년 2월 1일까지 유네스코에 정식으로 추천서를 내고,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와 권고를 거쳐야 한다.

니가타현과 사도시가 최근 일본 문화청에 제출한 추천서 요약본에 따르면 사도 광산은 "16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전통적 수공업에 의한 금 광산 유적군"이라고 소개했다. 일제 강점기 때 역사를 제외한 설명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이 광산에서는 최소 1천140명의 조선인이 노역했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 문서가 최근 발견됐다.

서 교수는 "이는 조선인 강제 동원 문제를 피하려는 전형적인 꼼수 전략"이라며 "군함도(端島·하시마섬) 추천 당시에도 대상 기간을 1850∼1910년으로 한정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도 광산을 '역이용'하고 '좋은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사도 광산의 역사적 진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세계적인 여론으로 일본 정부를 지속해서 압박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전에 일본 정부가 '강제노역' 사실을 먼저 인정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된 독일 에센시의 촐페라인 광산 사례도 일본이 먼저 배울 것을 권했다.

독일 정부는 당시 "이곳은 '라인강의 기적'을 이끌었지만, 나치로부터 학대당한 사람들이 강제노역을 한 곳"이라고 곳곳에 설명을 달아 침략 역사를 반성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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