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주 美콜로라도에 유통, 보디빌더 한인 사업가
한국 소주 美콜로라도에 유통, 보디빌더 한인 사업가
  • 왕길환
  • 승인 2021.08.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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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보이 준권' 권승준씨 "한류 바람으로 소주도 인기"

한국 소주 美콜로라도에 유통, 보디빌더 한인 사업가

'소주 보이 준권' 권승준씨 "한류 바람으로 소주도 인기"

보디빌더 활약 비 주류유통업자 권승준 씨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 콜로라도주에도 방탄소년단(BTS) 인기에 힘입어 한류 바람이 불고 있어요. 한국 소주 인기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콜로라도에서 한국 소주 14종류를 유통하고 있는 권승준(미국명 준권) 오스트아메리카 대표는 요즘 신바람이 나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소주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이메일 인터뷰에서 "월평균 8천 병, 연간 10만 병에 가까운 소주를 판매하고 있다"며 "주류시장에 소주를 공급한 지 1년 1개월 만에 얻어낸 성과"라고 자랑했다.

콜로라도주에는 여러 개 대학이 있고, 스프링스에는 미 육군 부대도 있다. 학생들이 소주를 많이 찾고 있고, 한국 근무를 한 미군과 동반 가족들이 한국에서 즐기던 소주를 그리워하면서 판매량도 늘었다고 권 대표는 분석했다.

화요, 좋은데이, 한라산, 금복주 등 소주의 콜로라도 총판권을 가진 권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한창인 지난해 7월 주류 도매업을 시작했다. 리커스토어 2곳을 10년간 운영한 노하우와 미국에 이민하기 전 IBM코리아에서 세일즈맨으로 활동했던 경험 등을 토대로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그는 "2년 안에 17만 병 넘는 소주를 유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아직 한 번도 방문하지 못한 지역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소주 보이'라는 닉네임으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그는 현지에서는 유명한 보디빌더로 활약하며 한국을 알리기도 한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 삶을 변화시켰고, 보디빌더로 성공한 것이다.

그는 7월 17일 스프링스에 있는 엘레간테 호텔에서 열린 'NPC 콜로라도 도쿄 죠 스테이트 챔피언십'에서 마스터스 멘스 피직크 42∼50세 부문 1위에 올랐다. NPC는 세계 최고 권위의 보디빌딩·피트니스 단체인 '보디빌딩 &피트니스 국제연맹'(IFBB)의 협력 단체다.

앞서 지난해 3월 열린 'NPC 콜로라도 덴버 오픈'에서 우승했고, 18세 이상이 참가하는 '오픈 클래스 피직크'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 없이 자택 지하실에 운동 기구를 설치한 뒤 독학으로 근육을 만들어 우승까지 한 보디빌더다. 대학 때까지 축구 선수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꿈을 접고, 대신 보디빌더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대학에서 스포츠 경영학을 공부한 뒤 직장생활을 하다 2005년 태평양을 건넌 그는 보디빌더에 이어 콜로라도 주류업계에 레전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일단 한번 마셔 보면 알 겁니다"라는 말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권 대표는 한국 소주를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데 역할을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근 열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권승준 씨
[본인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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