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올림픽 전시관, 손기정·남승룡을 일본인처럼 소개"
"日올림픽 전시관, 손기정·남승룡을 일본인처럼 소개"
  • 왕길환
  • 승인 2020.03.0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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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한국인'이라는 IOC 웹사이트 설명과 달라"

"日올림픽 전시관, 손기정·남승룡을 일본인처럼 소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한국인'이라는 IOC 웹사이트 설명과 달라"

일본 올림픽박물관에 전시된 손기정 선수
[반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일본 도쿄(東京)올림픽 주 경기장 인근에 문을 연 올림픽 박물관이 한국인 마라토너 손기정과 남승룡 선수를 일본인처럼 소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손기정과 남승룡 선수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당시 한국은 일제강점기시기를 겪었다는 역사적 설명을 포함해 이들은 한국인이라며 한국 이름을 웹사이트에서 밝히고 있다.

또 이 사이트는 "손기정 선수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성화봉송을 하면서 한국인들에게 자부심을 줬으며대한민국의 국가적 영웅이 됐다"는 내용도 실었다.

일본에 유학하는 반크 회원의 제보에 따르면, 일본 올림픽박물관은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들을 소개하면서 손기정 선수를 가장 우선 순위에 전시했다. 특히 손기정 선수가 월계관을 쓰고 시상대에 선 사진을 보여주면서 일본어로 '손기정 1936년 베를린대회 육상경기 남자 마라톤 선수'라고만 설명을 달았다.

1936년 메달리스트들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손기정'에 이어 '남승룡'을 표기했다.

관람객들이 두 선수를 일본인으로 오해할 수 있기에 IOC가 소개하는 것과 같게 해야 한다는 것이 반크의 주장이다.

이에 반크는 올림픽박물관을 비롯해 일본 올림픽위원회,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이를 바로 잡아달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보냈고, 두 선수의 올바른 역사적 설명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의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에도 같은 내용으로 청원을 할 예정이다.

반크는 그동안 세계 포털사이트와 올림픽 홍보 사이트 등에서 손기정과 남승룡 선수의 이름과 국적을 바로 잡는 운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구글은 사이트 1면에서 손기정 선수의 일본식 이름인 'Kitei Son'(기테이 손)을 한국 이름인 'Sohn Kee-Chung'(손기정)으로 수정한 바 있다.

맨위 왼쪽 두번째 월계관 쓴 손기정 선수 모습
[반크 제공]

1936년 수상자들 표기. 손기정(노란색), 남승룡(빨간색) 선수
[반크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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