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영업이익 1년새 47조원 증발…삼성 92% 감소
4대 그룹 영업이익 1년새 47조원 증발…삼성 92% 감소
  • 장하나
  • 승인 2024.04.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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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4대 그룹 계열사 306곳 영업이익 변동 현황 분석

4대 그룹 영업이익 1년새 47조원 증발…삼성 92% 감소

CXO연구소, 4대 그룹 계열사 306곳 영업이익 변동 현황 분석

4대 그룹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국내 4대 그룹의 영업이익이 1년 새 65% 이상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그룹 전체 영업이익 1위를 유지하던 삼성은 90% 넘게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현대차그룹에 영업이익 왕좌까지 내줬다.

국내 4대 그룹 영업이익 변동 현황
[한국CXO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감사·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4대 그룹 주요 국내 계열사 306곳의 2022∼2023년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은 24조5천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71조9천182억원) 대비 65.9% 감소한 것으로, 1년 새 47조4천억원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조사 대상 삼성 계열사 59곳의 영업이익 규모는 2022년 38조7천465억원에서 2023년 2조8천363억원으로 92.7% 급감했다.

2022년 25조3천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작년에 11조5천262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이 결정타였다.

이와 함께 삼성전기(6천749억원↓), 삼성디스플레이(6천302억원↓), 삼성SDI(4천225억원↓) 등도 1년 새 영업이익이 1천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서열 2위인 SK그룹 계열사 135곳의 영업이익 규모는 2022년 19조1천461억원에서 2023년 3조9천162억원으로 79.5%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SK에너지의 영업이익 감소가 악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영업이익 7조6천609억원에서 작년에는 4조6천72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은 2조5천923억원에서 4천18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6천113억원에서 2023년 1조2천35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늘며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렸고, SK㈜도 1조1천86억원에서 1조5천50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국내 4대그룹 영업이익 변동 현황
[한국CXO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대 그룹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대차그룹만 영업이익이 40% 넘게 증가했다. 조사 대상 50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 12조5천827억원에서 작년 18조362억원으로 1년 새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43.3%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2조8천285억원에서 6조6천709억원으로 4조원가량 증가했고, 기아도 3조8억원에서 6조3천56억원으로 3조원 이상 늘었다.

반면 현대제철은 1조4천647억원에서 6천503억원으로, 현대글로비스는 1조5천957억원에서 1조56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다.

LG그룹은 지난해 영업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LG그룹 계열사 48곳의 2022년 영업이익은 1조4천429억원이었으나 작년에는 2천707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2022년 1천107억원에서 2023년 5천767억원으로 1년 새 4천600억원 넘게 이익이 증가하며 선전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작년에 3조8천84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다, LG화학도 작년 1천91억원 적자로 주저앉으면서 그룹 전체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4대 그룹 계열사 중 단일 기업으로는 현대차가 작년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고, 기아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국내 핵심 기업인 삼성, SK, LG의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면서 대한민국 경제에도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경영 실적이 호전되겠지만, 작년 대비 기준이 아닌 2020∼2022년 상황과 비교해 얼마나 경영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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