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영토 넓히는 한상] ⑦ 백종원 막걸리 美수출 파트리시아 김
[경제영토 넓히는 한상] ⑦ 백종원 막걸리 美수출 파트리시아 김
  • 성도현
  • 승인 2024.04.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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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병원·정부에 의료용 보호면 공급업체 '굿파더' 운영하는 한인 2세
"사업체 꾸려 '모국 진출' 어릴 적 꿈 이뤄…오래가는 회사 만들 것"

[경제영토 넓히는 한상] ⑦ 백종원 막걸리 美수출 파트리시아 김

군병원·정부에 의료용 보호면 공급업체 '굿파더' 운영하는 한인 2세

"사업체 꾸려 '모국 진출' 어릴 적 꿈 이뤄…오래가는 회사 만들 것"

막걸리 미국 수출 MOU 체결한 파트리시아 김 굿파더 대표
지난 17일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주최한 '제25차 세계대표자대회'에서 진행된 수출상담회에서 막걸리 미국 수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박유덕 농업회사법인 주로 대표와 파트리시아 김 굿파더 대표(오른쪽). [파트리시아 김 대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산=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국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미국에서 막걸리가 인기입니다. 막걸리에 단백질과 식이섬유, 비타민 등 여러 영양소가 들어있어서 술이긴 하지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잖아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지회 파트리시아 김(46) 상임이사는 19일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한국 막걸리를 미국에 수출하기로 한 이유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 이사는 지난 17일 월드옥타가 주최한 '제25차 세계대표자대회'에서 진행된 수출상담회에서 충남 지역 청년 기업 '농업회사법인 주로'(대표 박유덕)와 미국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규모는 10만 달러(약 1억3천800만원)다.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박 대표는 지난해 1월 백종원의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예산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른바 '백종원 막걸리'로 불리는 골목막걸리는 지난해 100만병 이상 팔렸다.

김 이사는 "이 업체는 지난해 술 빚는 데만 예산 쌀 140t을 사용했다고 들었다. 품질 좋은 예산 쌀로 만든 막걸리를 시음해 보니 미국 시장에서도 통할 것으로 확신했다"며 "특히 사과를 사용한 예산사과막걸리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접하는 막걸리와 한국에서 먹는 막걸리의 맛이 다른데 아마도 방부제 성분 유무 때문일 것"이라며 "막걸리 특성상 소비기한이 짧기 때문에 유통 시간을 고려해 캔입 등 방식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LA에서 현지 병원 및 군 병원과 정부 등에 의료용 보호면을 공급하는 업체 '굿파더'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주류 유통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라이선스를 따거나 라이선스를 가진 업체와 협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LA서 사업하는 한인 2세 파트리시아 김 대표
(예산=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주최한 '제25차 세계대표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파트리시아 김 굿파더 대표가 19일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4.19 raphael@yna.co.kr

한인 2세인 김 이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수학과에 입학했다가 동아시아학 전공으로 졸업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모국에 대한 그리움과 한인으로서의 정체성 고민을 하던 중 방학을 이용해 한국 대학에서 한국 경제와 예술, 문화 등을 공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한국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UCLA 졸업 후 LA민족학교에서 교육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다가 교육 분야로 눈을 돌려 10년간 수학 교사로 일했다. 노스리지 캘리포니아주립대(CSUN)에서는 수학교육학 석사 학위도 받았다.

자기 일을 하면서 틈틈이 세탁소 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돕던 김 이사는 2014년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기존 사업을 이어갔다. 이후 세탁소 사업을 접고 2018년 현재 업체인 굿파더를 설립했다.

그는 매사에 성실했고 인간관계를 잘 만들었던 아버지의 뜻을 잇겠다는 취지를 담아 업체 이름을 굿파더로 정했다. 이 업체를 통해 한국 회사들이 미국에 진출하는 것을 컨설팅하고, 유자청과 생강청, 화장품 등을 유통하는 사업도 했다.

김 이사는 "어릴 때부터 어렴풋하게 언젠가 내 사업체를 꾸려 모국인 한국에 진출하겠다고 생각했었다"며 "무역회사 경험은 없지만 한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해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오래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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