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워킹그룹도 '과잉생산' 논쟁…옐런 "美기업만의 우려 아냐"
美中 워킹그룹도 '과잉생산' 논쟁…옐런 "美기업만의 우려 아냐"
  • 정성조
  • 승인 2024.04.17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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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경제·금융 분야 제4차 회의…中 "美 무역 제한 조치에 우려 표명"

美中 워킹그룹도 '과잉생산' 논쟁…옐런 "美기업만의 우려 아냐"

워싱턴서 경제·금융 분야 제4차 회의…中 "美 무역 제한 조치에 우려 표명"

미중 경제·금융 워킹그룹 제4차 회의에 참석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우측 네번째)
[AFP=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지난 4∼8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합의한 제4차 경제·금융 분야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최근 미국이 공세를 펴고 있는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 등을 논의했다.

17일 중국 재정부와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4차 경제 워킹그룹 회의와 금융 워킹그룹 회의를 각각 개최했다.

경제 워킹그룹을 담당하는 중국 재정부는 "양국은 글로벌 및 중미 거시경제 형세와 균형 성장, 앞으로의 소통 일정 등 의제에 관해 깊이 있고, 실무적이며, 건설적인 소통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랴오민 중국 재정부 부부장과 제이 샴보 미국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이 주재했고, 미중 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중국산 전기차·태양광·친환경 에너지 제품 등의 과잉 생산 문제를 워킹그룹 차원에서 처음 다뤘다.

미국 재무부는 양국이 최근의 거시경제 상황과 부채 이슈 등 공동의 글로벌 도전, 중국의 비시장적 조치와 산업 과잉 생산 등 미국의 우려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 재정부는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 제한 조치에 우려를 표했고, 생산 능력(과잉 생산) 문제에 관해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등 서방 진영은 중국의 저가 제품 과잉 생산이 세계 산업계를 교란·파괴한다며 대응 조치를 내놓을 것임을 시사해왔다.

과잉 생산 문제가 세계 시장 메커니즘의 작동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이고,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녹색 성장에 공헌하고 있다고 맞선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반복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전날 회의에 앞서 중국 인사들을 만나 "이달 광저우와 베이징에 있는 동안 나는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중국의 산업 정책과 과잉 생산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파급효과에 관해 솔직하게 토론할 수 있었고, 이는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곳에서도 들은 우려"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어 "나는 과잉 생산과 광범위한 거시경제 불균형을 다루는 것이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계속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열린 미중 경제·금융 워킹그룹 제4차 회의
[AFP=연합뉴스]

같은 날 열린 금융 워킹그룹은 쉬안창넝 중국인민은행 부행장과 브렌트 네이먼 미국 재무부 국제금융 담당 차관보가 공동 주재했다.

주무 기관인 중국인민은행은 전날 회의에 중국 측에선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미국 측에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이 각각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양국은 양국 통화 정책과 금융 안정, 금융 감독·관리 협력, 금융시장 제도적 장치, 국경 간 결제·데이터, 지속 가능한 금융, 돈 세탁·테러 자금 지원 방지, 금융 인프라 등 양국이 관심을 가진 금융 정책 의제에 관해 전문적이고, 실무적이며, 솔직하고, 건설적인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아울러 금융 감독·관리 프레임워크에 관한 양국 전문가팀의 보고도 청취했다.

미중 양국은 2022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 및 작년 7월 옐런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경제·금융 분야 워킹그룹을 창설하기로 했고, 작년 9월 두 워킹그룹이 정식 발족했다.

옐런 장관은 이달 초 중국 방문 당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기간에 경제·금융 분야 워킹그룹 제4차 회의를 열기로 중국과 합의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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