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니켈업체 "미·영 제재, 전세계 가격 상승 유발"
러 니켈업체 "미·영 제재, 전세계 가격 상승 유발"
  • 최인영
  • 승인 2024.04.1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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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니켈업체 "미·영 제재, 전세계 가격 상승 유발"

노르니켈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니켈 생산업체 노르니켈은 미국과 영국의 러시아산 니켈·구리·알루미늄 수입 금지 제재로 세계 금속 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16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노르니켈은 이날 성명에서 "제재로 가격 불안정성을 악화하고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높이며 최종 가격 상승을 유발해 전 세계 금속 소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제재로 금속 유동성이 감소하고 중요 산업 공급망에 대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시장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12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런던금속거래소(LME) 등 자국 내 거래소의 러시아산 알루미늄·구리·니켈 신규 생산물량 취급을 금지했다.

이 조치 시행으로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알루미늄 가격은 9.4% 급등해 1987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전 세계 알루미늄의 5%, 구리의 4%, 니켈의 6%를 각각 생산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LME의 니켈 재고 중 36%, 구리 재고 중 62%, 알루미늄 재고 중 91%가 러시아산이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이 미국과 영국의 이번 제재로 연간 판매량 중 최대 36%가 위험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지만 루살은 "제재가 회사의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투자회사 리콤 트러스트의 분석가 올레크 아베레프는 포브스 러시아판에 "노르니켈과 루살은 오히려 제재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며 "두 회사는 이미 다른 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니켈·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수익만 높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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