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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4~16]세계 한인 경제인
[세계 한인 경제인] ② 이태권 "도쿄올림픽때 기념품 납품해요"
기념품 제조·유통회사인 '조루하라' 운영…한류팬 흔드는 야광봉 등
2019. 10. 16 by 왕길환

 

[세계 한인 경제인] ② 이태권 "도쿄올림픽때 기념품 납품해요"

기념품 제조·유통회사인 '조루하라' 운영…한류팬 흔드는 야광봉 등

 

 

이태권 조루하라 대표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일본 도쿄에서 기념품 제조유통 사업을 하는 중국 조선족 기업인 이태권 씨.ghwang@yna.co.kr.2019.10.15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일본의 대형 광고회사를 통해 배지 등 기념품 수십만개를 납품합니다. 외국인이 올림픽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에 기념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죠."

일본 도쿄에서 기념품 제조·유통회사인 '조루하라'를 운영하는 이태권(45) 대표는 "올림픽에 우리 제품을 공급했다는 신용이 쌓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 공동 주최로 14∼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호텔에서 열리는 제24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한 이 대표는 "우리가 특허를 낸 LED 용품 등 일본 광고회사가 요구하는 기념품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올림픽이 가까이 오면 물량은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를 따내 어느 때보다 기분은 좋지만,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욱일기(전범기) 응원을 허가해 올림픽 보이콧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걱정도 앞선다.

이 대표는 "보이콧만큼은 없었으면 좋겠다. 관중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사업에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모든 게 잘 풀렸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룽징(龍井)시에서 태어나 도쿄에 유학한 조선족이다. 아버지는 북한, 어머니는 부산이 고향이다. 이 대표는 남북한, 중국, 일본과 연(緣)이 닿아 있다.

1998년 고쿠시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처음부터 사업하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일본 무역회사에 입사해 2년 6개월 동안 업무 경험을 쌓았다.

그 때 한일월드컵 때 기념품을 만들어 납품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분야를 알게 됐고, 창업으로 이어졌다.

"한류스타인 소녀시대, 샤이니, 카라 등이 일본 콘서트를 할 때 팬들이 흔드는 야광봉은 우리가 일본 회사에 납품한 제품입니다. 주로 SM엔터테인먼트 등 한국 연예기획사의 일본 연계 업체들이 저희 고객이죠. 그들이 원하는 기념품은 무엇이든 다 만들어줍니다."

조루하라의 고객은 산토리 등 대기업과 광고회사 덴츠 등으로 지금까지 수백만개를 만들어줬다. 이들 회사는 이미지 때문에 높은 품질을 요구하고 있어 10여개의 특허품을 출원한 조루하라의 제품을 선호한다고 이 대표는 귀띔했다.

이 대표는 "이 사업은 재고가 없다. 필요한 것만 만들어 납품하면 끝이기에 매력이 있다"며 "10여 명의 직원을 행복하게 만들고,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됐으면 하는 게 작은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내 조선족들로 구성된 월드옥타 치바지회 지회장(2016∼2017년)을 지냈고, 현재는 월드옥타 제1통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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