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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아동권리보장원 해외입양인 친가족을 찾아드립니다.
친부모 찾는 덴마크 입양한인 "자녀들이 정체성 찾고 살기를"
1969년 인천 거리에서 발견, 덴마크로 입양
2019. 09. 13 by 왕길환

친부모 찾는 덴마크 입양한인 "자녀들이 정체성 찾고 살기를"

1969년 인천 거리에서 발견, 덴마크로 입양

 

 

입양 당시 제이콥 병 샌더슨(한국명 민병진) 씨 사진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52년 전 저를 낳은 친부모와 혈연으로 이어졌을 형제자매를 찾고 싶어요."

세 살 때인 1970년 덴마크로 입양된 제이콥 병 샌더슨(한국명 민병진) 씨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친가족을 찾고 있다.

그는 아동권리보장원(구 중앙입양원)에 친부모와 형제자매를 만나고 싶다며 사연을 적은 편지와 사진 등을 보냈다.

제이콥 씨는 인천의 어느 거리에서 고아로 발견돼 1969년 5월 27일 해성보육원에 들어갔다가 이듬해 7월 14일 덴마크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생년월일은 1967년 8월 15일로 기록됐지만 확실치 않다. 한국 이름도 부모가 지었는지 보육원에서 지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를 정확히 알려주는 단서는 '인천', '해성보육원' 밖에 없다.

덴마크인 부부 교사 밑에서 외아들로 성장한 그는 대학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약사가 됐다.

일하면서 시간이 날 때 가끔 덴마크 현지 단체인 '한국 클럽'을 찾아 한국 문화를 익히고 다른 입양 한인들과 교류했다.

그러다 태어난 한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고, 혼자 해성보육원을 방문해 그곳에 남긴 흔적을 찾았다.

부산에서 입양된 같은 처지의 여성을 만나 결혼한 그는 함께 한국을 여행하고 뿌리 찾기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

"두 딸(22세, 20세)과 아들(18세)이 커가고 있어요. 하루빨리 자식들이 뿌리를 찾아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래서 마음이 더 조급해졌습니다."

그의 큰딸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현재 한국에 살고 있고, 둘째 딸은 태권도 품새 부문 세계 챔피언 은메달리스트라고 한다.

제이콥 씨는 "비록 덴마크에서 자랐지만 저는 여전히 한국인"이라며 "친부모를 찾고 싶고 저의 혈연이 있는지, 있다면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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