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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아동권리보장원 해외입양인 친가족을 찾아드립니다.
1981년 성탄절 출생 덴마크 입양한인 "아버지 보고 싶어요"
출산후 모친 사망, 서울 동대문구 전농1동 최금란 조산소에 맡겨져
2019. 06. 17 by 왕길환

1981년 성탄절 출생 덴마크 입양한인 "아버지 보고 싶어요"

출산후 모친 사망, 서울 동대문구 전농1동 최금란 조산소에 맡겨져

 

 

아버지 찾는 덴마크 입양한인 기테 포울센 씨
[중앙입양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출산 후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고 해요. 아마도 아버지는 저를 키울 능력이 없어 입양을 택했나 봐요. 다 이해해요. 아버지, 보고 싶어요."

1981년 성탄절에 태어나 생후 3개월 때 덴마크로 입양된 기테 포울센(한국명 정선경·여) 씨가 친부와 가족을 찾고 있다.

그는 최근 중앙입양원을 통해 가족 찾기를 의뢰하면서 "아버지와 다시 인연을 맺고 살고 싶고, 친언니나 친오빠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편지를 남겼다.

입양기관인 한국사회봉사회 자료에 따르면 그는 '1981년 12월 25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1동 최금란 조산소 497-1번지'에서 태어났다.

당시 그의 어머니는 32살 전후였으며, 출산 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입양 서류에는 생모의 이름은 나와 있지만, 사망일은 나와 있지 않다고 한다. 친부모 찾기 규정상 생모 이름은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

"출생 당시 건강한 상태였고,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지 않았답니다. 아버지는 저를 키울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조산원에 맡겼고, 이듬해 1월 13일 한국사회봉사회에 의뢰했던 것 같습니다. 두 달 뒤 덴마크에 갔고요."

자료에는 형제와 자매가 있다는 내용도 나와 있다.

3살 많은 다른 한국인 입양인과 자란 그는 늘 친부모가 누구일지 궁금했었다고 한다. 10대 시절 입양 기록을 보고 생모가 자신을 낳은 후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고통스러웠다고도 했다.

10살과 2살 딸을 낳아 기르는 엄마가 된 후 그는 가족에 대해 그리움이 더 커졌다. 딸들이 외할아버지와 외삼촌, 외숙모를 한 번도 만날 수 없었던 사실이 그를 슬프게 했다.

"엄마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이 늘 마음의 빈자리로 남아있었어요. 그런데도 저는 삶을 계속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을 만나고 싶어요."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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