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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아동권리보장원 해외입양인 친가족을 찾아드립니다.
"신체 오른부위 큰 화상 흔적"…덴마크 입양한인의 뿌리찾기
미아 퀘이드 크리스텐슨(김삼녀)씨 "다시 우리가 만나기를"
2020. 03. 29 by 왕길환

"신체 오른부위 큰 화상 흔적"…덴마크 입양한인의 뿌리찾기

미아 퀘이드 크리스텐슨(김삼녀)씨 "다시 우리가 만나기를"

 

 

어릴때 미아 씨의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오른쪽 팔과 허리, 엉덩이, 허벅지, 다리에 화상을 입은 흔적이 남아있어요. 저는 1979년 7월 9일 강원도 삼척 군청 앞에서 발견됐습니다"

큰 화상 때문에 입양을 택했을 것으로 추측하는 덴마크 입양 한인 미아 퀘이드 크리스텐슨(한국명 김삼녀·43) 씨가 친부모와 가족을 찾고 있다.

미아 씨는 "삼척 군청에서 강릉보육원과 홀트아동복지회를 거친 뒤 1980년 7월 23일 덴마크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고 최근 아동권리보장원에 사연을 알려왔다.

27일 그가 전한 사연에 따르면 입양 기록 카드에 적힌 생년월일은 '1977년 1월 16일'(추정)이며, 출생지는 나와 있지 않지만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당시 사정을 고려하면 '삼척'으로 추측되고 있다. '김삼녀'라는 이름도 누가 지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

발견 당시 그는 신체 오른쪽 부위 전체에 화상이 있었고, 특히 손가락 끝이 손실됐고, 펴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한다. 입양 후 덴마크에서 7번의 수술을 거쳤고 지금은 오른손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미아 씨는 "친부모님이 결혼 상태가 아니었다면 더 일찍 저를 입양 보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부모님은) 결혼했을 것이며 제가 더 나은 환경에서 치료받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양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캄보디아 출신 형제, 한국에서 온 자매와 함께 자란 그는 10살 때 양부모가 이혼하기까지 평범한 덴마크인으로 살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더 나은 삶을 위해 덴마크를 떠나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공부하며 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결혼 12년 차인 그는 딸(10살)과 아들(6살)을 두고 있다.

미아 씨의 뿌리 찾기는 20년을 넘고 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저는 항상 친부모를 찾았어요. 그분들이 그립고,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이미 제 삶의 일부입니다"

그는 홀트아동복지회와 많은 연락을 했고, 강원 지역 신문과 다른 일간지, 방송 등에 사연을 전했다. 친척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나타난 횟수도 2번 있었지만, 유전자(DNA) 검사 결과 아니었다.

그는 애초 4월 3∼17일 삼척을 방문해 유인물을 배포하며 다시 가족 찾기에 나서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탓에 올해 말로 잠정 연기했다고 한다.

미아 씨는 "제 이름과 생일, 부모님의 이름, 얼굴을 알고 싶어요. 그리고 1979년 제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세요"라며 "지금 이 기사를 읽으면 꼭 연락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저는 정말로 살면서 다시 한번 더 우리가 만나기를 바랍니다. 못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저를 아주 힘들게 하지만, 적어도 친부모에 대한 어떤 정보라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미아 씨 모습(왼쪽)과 가족을 찾는 유인물.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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