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구 영유아 건강검진율 저조…"건강 격차 심화 우려"

최혜영 의원, 보건복지부·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책 주문

2022-10-12     김호천

다문화 가구 영유아 건강검진율 저조…"건강 격차 심화 우려"

최혜영 의원, 보건복지부·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책 주문

(서울=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다문화 가구 영유아의 건강검진 수검률이 일반 가구에 비해 크게 낮아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다문화 가구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률은 일반 가구 영유아 수검률보다 매년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지난해 다문화 가구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률은 73.2%로 일반 가구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률 87.6%에 비해 14.5%포인트 낮았다. 2020년과 2019년은 각각 17.6%포인트, 15.2%포인트 낮았다.

심지어 취약계층인 의료수급권자보다 다문화 가구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률이 연도별로 5∼12%포인트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출생아부터는 생후 14일부터 71개월까지 모두 8차례 건강검진을 받는데 영유아의 월령이 낮을수록 다문화 가구와 일반 가구의 수검률은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생후 14∼35일과 4∼6개월 된 다문화 가구 영유아 수검률은 일반 가구와 비교해 각각 27%포인트, 29.5%포인트나 낮았다.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좀 더 정밀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를 진단하기 위해 '심화평가권고'를 받은 전체 가구 중 다문화 가구 영유아의 비율은 2018년 6.3%였으나 해마다 계속 증가해 지난해 8.2%로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는 10.2%에 달했다.

최혜영 의원은 "다문화 가구는 언어 장벽이나 경제적 여건 등으로 일반 가구보다 건강관리에 더욱 취약하다"면서 "이는 발달 지연이나 질병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어렵게 해 일반 가구와의 건강 및 경제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출산을 앞둔 다문화 가구 부모를 대상으로 한 영유아 건강검진의 필요성과 검진 기관에 대한 정보 제공, 이용 절차 안내 등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획기적인 방안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