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보호소 인권침해 방지책 시급"…9∼11일 전국서 기자회견

이주단체 "여수출입국사무소 화재 15주기…상황 개선 안 돼"

2022-02-07     이상서

"외국인보호소 인권침해 방지책 시급"…9∼11일 전국서 기자회견

이주단체 "여수출입국사무소 화재 15주기…상황 개선 안 돼"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전남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참사 15주기를 추모하고, 국내 외국인 보호소의 인권 침해 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9∼11일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잇달아 열린다.

외국인보호소 고문 사건 대응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주최하는 기자회견은 ▲ 여수 출입국사무소 화재 참사 유가족 위로 ▲ 지난해 경기도 화성 외국인보호소 내 인권침해 피해자 지원 ▲ 관련 사태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당국의 공식 사과 ▲ 외국인 보호소 내 인권침해 근절 방안 등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릴 기자회견에는 방글라데시 출신 영화감독 섹 알 마문 씨와 난민인권센터 김연주 활동가, 김세진 공익법센터 '어필' 변호사 등이 참여한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는 청와대 인근까지 약 1㎞를 행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9일에는 화성 외국인보호소에서, 10일에는 부산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11일에는 대구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기자회견과 추모식 등을 연다.

공대위 관계자는 "여수 출입국사무소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15년이 됐지만, 수용된 외국인을 둘러싼 환경은 개선됐는지 의문"이라며 "여전히 인권 침해 논란이 잇따르는 외국인 보호소 내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2007년 2월 11일 여수 출입국사무소 내 외국인 보호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수용된 외국인 55명 가운데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지난해 6월에는 외국인 보호소에 수용된 모로코 출신 외국인이 외부병원 진료 등을 요구하다가 직원들과 마찰을 빚은 뒤 독방인 '특별계호실'에서 손발을 등 뒤로 묶인 채 엎드린 이른바 '새우꺾기' 자세를 당해 논란을 일으켰다.

shlamaz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