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협력으로 기업 해외진출 돕는 'KOICA Innovation Day' 개최

개발재원 690억 원 유치하고, 혁신기술 활용해 개도국 지원한 성과 공유

2021-12-02     강성철

개발협력으로 기업 해외진출 돕는 'KOICA Innovation Day' 개최

개발재원 690억 원 유치하고, 혁신기술 활용해 개도국 지원한 성과 공유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공공기관과 민간의 개발협력 성과를 공유한 '2021 KOICA Innovation Day'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개발도상국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외교부, 국무조정실, 국제기구와 대한상공회의소, LG전자 등 대기업, 아름다운커피·에누마 등 소셜벤처가 한자리에 모였다.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렸고, 미국, 캄보디아, 싱가포르 관계기관은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KOICA는 2015년부터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대기업 등과 함께 37개국에서 237건의 '혁신적 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민간 개발재원 690억 원을 유치하는 성과도 냈다.

KOICA는 국내와 현지 스타트업·소셜벤처를 대상으로 하는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개발도상국 주민이 생산-유통-소비 주체가 되는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BS), 해외기관 투자와 혼합금융 중심의 혁신적 파트너십 프로그램(IPS) 등 3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회식에서는 손혁상 KOICA 이사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본부장과 윤대신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가 축사를 했다.

이어 성과 공유를 위한 첫 번째 사례 발표로 국내 스타트업 '파이퀀트'의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 경험담이 소개됐다.

2018년 KOICA의 CTS 파트너로 선정된 파이퀀트는 8억원을 지원받아 휴대용 수질 측정기 '워커 스캐너'를 개발했고, 개발도상국 현지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후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의 수질 및 위생 개선 분야 파트너로 선정돼 인도와 베트남에서 수질개선 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달에는 재단과 2차 계약에 성공했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교육 앱 기업 '에누마'는 개발도상국에서 학습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의 자가 학습을 돕는 '킷킷 스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KOICA의 CTS로 선정돼 지원을 받았고, 탄자니아, 우간다, 케냐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쳤다. 현재는 미국, 인도네시아 등 55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IBS 성과 공유에서는 LG전자가 에티오피아에서 직업기술대학을 세워 200여 명의 취업과 창업을 도운 사례가 소개됐다.

또 사회적 기업 '꽃피는 아침마을'이 캄보디아에서 현지 기업 '헤세드'와 협업해 팜슈가 농업의 생산·유통 가치사슬을 구축한 사례 등 다양한 성과 발표가 이어졌다.

손 이사장은 "공공부문과 민간이 협업해 개발협력의 효과성을 높이는 접근은 KOICA가 중장기 중점 경영목표로 추진하는 일"이라며 "다양한 민간주체들과 실질적인 협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wak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