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취리 논란' 한·아프리카재단 "홍보대사 선정시스템 개편"

2021-06-23     이상서

'오취리 논란' 한·아프리카재단 "홍보대사 선정시스템 개편"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최근 재단 홍보대사로 샘 오취리를 위촉했다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은 정부기관이 홍보대사 선정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외교부 산하기관 한·아프리카재단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홍보대사 선정의 적절성을 두고 나온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한국과 아프리카 관계 증진에 기여하는 임무를 맡은 재단 홍보대사를 뽑을 때 더욱 신중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 일을 계기로 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다시 검토 중"이라며 "선정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한편 자문위원 등 외부전문가의 의견 수렴도 거치겠다"고 설명했다.

가나 국적의 방송인 샘 오취리는 국내 인지도가 높고, (지난해 문제가 된 부분에는) 공개로 사과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왔다는 점을 고려해 위촉한 것이라고 재단은 부연했다.

이어 "샘 오취리는 최근 열린 아프리카 영화제와 문화마당에도 적극 참여해 아프리카 문화에 관심과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 바 있다"며 "그를 포함해 3명인 재단 홍보대사는 모두 무보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재단은 샘 오취리를 홍보대사에 임명하고, 2년간 재단 활동을 알리고 국내 아프리카 인식을 높이는 업무 등을 맡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인종차별과 성희롱 논란 등에 휩싸이며 방송에도 하차한 인물을 1년도 채 안 돼 홍보대사로 선정한 것에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잇따랐다.

shlamaz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