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교포들, 5·18항쟁 41주기 기념 민중제 열어

힌츠페터 아내 "미얀마 사태 더 악화하지 않기를 기원"

2021-05-22     이율

베를린 교포들, 5·18항쟁 41주기 기념 민중제 열어

힌츠페터 아내 "미얀마 사태 더 악화하지 않기를 기원"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교포들이 22일(현지시간)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기념해 민중제를 열었다.

재유럽 5.18 민중항쟁협의회가 주최한 이 날 민중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종현 한민족유럽연대 상임자문은 이날 추모사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 해결되지 못한 일들이 한가득해 다시 촛불을 밝혀야 한다. 촛불 정권의 의지를 공유하며, 숭고한 5.18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 계속 함께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조현옥 주독대사는 이날 격려사에서 "광주 5월 항쟁을 계기로 독일에서도 고국의 민주화운동에 동참하는 많은 동포단체들이 생겨났고,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렸다"면서 "온라인 기념식이지만 정의와 진실을 갈망하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5.18정신이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의 진실을 세계에 알렸던 독일 기자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아내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박사는 이날 연대사에서 "남편이 삼엄한 봉쇄를 뚫고 서울에서 광주로 들어가 촬영한 증거물들을 과자상자에 숨겨서 밀반출했던 헌신이 없었다면, 세상은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민중항쟁의 진실과 그 뒷배경을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시민 각자의 치열한 노력으로 이뤄진다. 여기에는 멈춤이 있을 수 없다"면서 "그래서 오늘 우리는 미얀마사태가 더 악화하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에 이어 명진스님이 '오월에서 한반도의 평화로'를 주제로 강연을 했고, 소솔이와 김보성씨의 비나리·개구리타령, 서하영씨의 가야금, 두들소리의 사물놀이 공연이 이어졌다.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