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유엔기구와 동티모르 여성 폭력 근절 지원

2020-11-23     강성철

코이카, 유엔기구와 동티모르 여성 폭력 근절 지원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25일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앞두고 유엔기구들과 함께 동티모르 여성 폭력 근절 사업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코이카는 이날 동티모르 수도 딜리의 호텔티모르에서 유엔여성기구와 유엔인구기금, 유엔개발계획, 국제이주기구 등 유엔 4개 기구와 '동티모르 젠더 기반폭력 예방 및 대응 사업' 착수 서명식을 열었다.

벤더기반폭력은 성(性)을 바탕으로 약자에게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으로 주로 여성과 여자아이가 당한다.

동티모르의 15∼49세 여성 5명 중에서 3명이 남편과 가족 등 친밀한 관계에서 폭력을 겪는다고 국제NGO인 아시아재단이 보고한 바 있다. 2016년도 동티모르 보건 인구조사에서도 여성의 74%, 남성의 53%가 남편의 아내 폭행이 정당할 수 있다고 응답하는 등 젠더기반폭력이 심각한 상황이다.

코이카는 2024년까지 730만 달러(81억 원)를 들여 폭력 피해자 의료 지원과 법률 구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성 우대 정책과 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

또 태도, 행동, 사고방식 변화가 일어나도록 성평등 규범에 대한 교육을 벌이고 스카우트 연맹·동티모르 국립대 학생 주도로 성평등 옹호 활동도 진행한다.

유엔의 4개 기구는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피해 여성을 지원하여 추가적인 폭력피해 예방 활동에 나선다.

이 사업은 젠더 폭력 피해자 외에도 학생, 의료·사법 기관, 언론, 시민단체 등 411개 기관의 1만여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식현 코이카 동티모르 소장은 "모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경제발전을 이유로 젠더 기반폭력 상황 개선을 미뤄둘 수는 없다"며 "여성의 인권과 권익을 존중하는 성평등 사회를 구축하고자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wakaru@yna.co.kr